백련암
2007. 12. 9. 17:36

= 석굴암 대불(石窟岩 大佛) =
목놓아 터뜨리고 싶은 통곡을 견디고
내 여기 한개 돌로 눈감고 앉았노라
천년을 차가운 살결 아래 더욱
아련한 핏줄, 흐르는 숨결을 보라.
목숨이란!
억만 년을 원 두어도
다시또 못 갖는 것 이기에
이대로는 못 버릴 것 이기에
먼 솔바람
부풀으는 동해 연잎
소요로운 깜막까치의 우짖음과
뜻없이 지새는 흰 달도 이마에 느끼노니,
뉘가 알랴
하마도 터지려는 통곡을 못내 견디고
내 여기 한개 돌로
적적히 눈감고 가부좌(伽趺座) 하였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