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神衆
1. 신중탱의 의미
신중단에는 불상과 후불탱이 봉안되는 수미단과 달리 신중을 그린 신중탱만이 걸린다. 신중(神衆)은 불법(佛法)과 수행자의 수호를 서원한 신들로서, 고대 인도신으로부터 비롯되어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그 나라의 토속신들을 호법신으로 수용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인도와 중국과 우리나라의 신들이 결합된 신중신앙이 성행하였다. 신중은 불·보살보다 낮은 지위에 있지만 육도중생보다 위에 자리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부처님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필하며 그들의 소망을 빠르고 올바르게 전달하는 자로서, 신중을 향해 예배를 드리며 수호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깨달음을 얻기를 염원하는 것이다.
2. 신중탱의 주요 신들
* 제석천 (帝釋天)
번개를 의인화한 고대 인도신 인드라(Indra)로 불교에 흡수되면서 불법수호의 역할을 맡았다. 제석천은 욕계 도리천에 머물면서 여러 천중과 사천왕을 거느린다.
신중탱에서 제석천은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꽃을 지물로 들고 있거나 설법인 혹은 합장인을 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 범천 (梵天)
인도 브라만교의 우주 창조신인 브라흐만(Brahman)으로 제석천과 함께 불교에 귀의하면서 호법신이 되었다. 신중탱에서 제석천과 마찬가지로 꽃을 들거나 합장을 한 보살형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드물게 이마에 세로로 된 눈 하나를 더 그려 3개의 눈을 가진 얼굴로 표현되기도 한다.
* 위태천 < 동진보살(童眞菩薩)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도 브라만교의 신으로 시바 또는 아그니의 아들인 스칸다(Skanda)이며 천군의 대장이자 모든 악을 소멸하는 신이다. 불교에 귀의하면서 남방증장천의 8대장군의 하나가 되었고 32장군의 우두머리로서 석가모니가 열반할 때 출가인을 보호하고 불법을 호지할 임무를 맡았다. 신중탱에서 위태천은 갑옷을 입고 머리에는 새 깃털장식의 투구를 쓰고 보봉(寶棒)이나 칼, 금강저 등을 주로 팔 위로 가로지르고 합장한 형상을 하고 있다.
* 대자제천 (大自在天)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 Mahasura)으로 불린다. 원래는 인도 브라만교 최고의 신인 시바(Siva)로, 불교에 귀의하면서 색계의 색구경천 주재자이자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이 되었다. 신중탱에서 대자재천은 보살형의 모습에 3개의 눈과 8개의 팔을 갖고 있다. 손은 합장을 하거나 해와 달, 창, 금강령 등의 지물을 들고 있다. 대자재천은 때때로 시바가 타고 다니는 흰 소 난디(Nandi)를 탄 모습을 하고 있다.
* 예적금강 (穢跡金剛)
오추사마(烏樞沙摩)로 불린다. 여래의 화현이며 일체의 더러움과 악을 제거하는 위력을 가진 명왕(明王)이다. 신중탱에서 예적금강의 모습은 19세기 초에는 붉은 머리카락을 곤두세운 험상궃은 얼굴에 손에는 금강저를 들거나 공수인(拱手印)을 하고 있다. 19세기 후반에 그려진 예적금강은 얼굴 3개에 눈도 3개이며 이를 드러내며 분노한 표정을 짓고 있다. 8개의 팔을 갖고 있으며 손은 합장을 하거나 금강령, 뱀, 부적, 칼, 밧줄, 창 등의 지물을 들고 있다. 또한 온몸을 불에 휩싸이게 그려 보다 극적으로 분노존(忿怒尊)을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