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도 좋고 괴로워도 좋다
몸뚱이에는 받드시 그림자가 따르듯 내가 한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따른다.
말과 생각과 행동이라는 세가지 행위는 그대로 이 법계에 저정이 되고 축적이 되어 언젠가 그대로 현실로 나타난다. 남이 보지 않는다고 선악이 감춰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현실 또한 고스란히 과거에 내가 만들어 낸 업의 결과에 불과하다. 그러니 누구를 탓하거나 세상을 탓 할 수는 없다.
다만 좋든 싫든 지금의 이 현실을 긍정으로 받아들이는 것 만이 업을 녹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길이다.
악업을 지었으면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이 좋고 선업을 지었으면 최대한 늦게 받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내 삶에 괴로운 일이 생기더라도 거부하고 도망칠 것이 아니라, 지난 악업의 과보를 받는 것이니 빨리 받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볼 일이다.
또한 복을 받는 일이 많아지더라도 거기에 안주하여 더 많은 복을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을 늦게 받아도 좋으니 차라리 악업을 기쁜 마음으로 받겠다고 할 일이다.
세상 사람들은 괴로운 일이 생기면 아파하고 좌절하며 즐거운 일만 많이 일어나도록 해 달라고 기복적으로 빌지만, 인과를 아는 지혜로운 이라면 괴로운 일이 생기면 지난 악업에 과보를 빨리 받아 없앨 수 있는 기회로 알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즐겁고 기쁜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날마다 복을 짓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괴로우면 괴로워서 ?고 즐거우면 즐거움이 금방 떠나 갈까 싶어 걱정이지만,
지혜로운 이는 괴로우면 악업을 녹여서 좋고 즐거우면 선업을 받아서 좋다.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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