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설화 및 꽃의전설

불정심관세음보살모다라니 10만번을 외우고

백련암 2008. 4. 11. 21:27

 

=간월암 관세음보살님= 

 

불정심관세음보살모다라니 10만번을 외우고...

 

문둥병을 치료한 또 하나의 기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조선 말기, 고(高)씨 성을 가진 한 젊은이가 문둥병에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온몸이 곪아터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는 손가락 마디마디가 떨어져 나가 양쪽 엄지 손가락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도 마을에서도 쫓겨나게 된 그 젊은이는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한술 밥을 빌어먹으면서 모진 목숨을 부지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젊은이는 정자나무 밑에서 한 노스님을 만났고, 기도성취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의 병에 대해 물었습니다.

"스님, 제가 걸린 문둥병도 고칠 수 있습니까?"
"고칠 수 있다마다. <불정심관세음보살모다라니>
10만번만 외우면 능히 나을 수 있지."
"스님, 저에게 그 주문을 가르쳐 주십시오."
노스님은 자상하게 그 주문을 써 주고, 직접 여러 차례 읽어 주었습니다.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 아리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하가로니가야 다나탸

아 바다 아바다 바리바제 인혜혜 다나탸 살바다라니

만다 라야 인혜혜 바라마수다 못다야
옴 살바작수가야 다라니 인지리야 다나탸 바로기제

새 바라야 살바돗타 오하야미 사바하

젊은이는 곧바로 동네 앞에 있는 개천가로 가서 잔돌 10만개를 모았습니다.
젊은이는 아침저녁,

동네에 들어가 밥을 얻어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관세음보살모다라니>를 외우는 일에만 몰두했습니다.

한번 외우고는 돌을 하나 치우고, 또 한번 외우고는 돌을 하나 치우고 ....


이렇게 하다 보니 돌 10만개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고,
그날 밤 감미로운 한편의 꿈을 꾸었습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한 여인이 젊은이를 찾아와 두 팔로 안더니,

개천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정성껏 온몸을 씻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는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끼고 꿈에서 깨어났는데, 그토록 자신을 못살게 굴었던 문둥병이 깨끗이 치료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젊은이는 <관세음보살모다라니>를 일러준 노스님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다시 한번 만나 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의 절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그 노스님은 찾을 수도 없었고, 그와 같은 노스님을 알고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만 젊은이가 불연(佛緣)이 깊음을 느낀 여러 스님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권했습니다.
"그분은 틀림없이 관세음보살의 화신일 것이오.
은혜를 갚으려거든 중 이 되시오."
젊은이는 마침내 출가하여 덕산(德山)이라는 법명을 받았고,
경주 석굴암에서 일평생을 기도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불정심관세음보살모다라니>를 10만번 외워 목숨을 구하고 불치병을 치료한 예는 참으로
많습니다.

이처럼 언제까지 해야 할지 모르는 막연한 기도가 아니라,

10만번이라는 한정된 숫자를 두고 기도하는것도 좋은 방편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중한 병에 걸렸거나 큰 장애가 있는 분이라면
이 모다라니를 정성껏 외워 보십시오.

10만번의 숫자 속에서 녹아내리는 업장! 업장만이 녹아내리면 거기에 청량이 있고 자유와 해탈이 있습니다.

부디 신심을 일으켜 한번 부딪쳐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