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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에 대한 대접

백련암 2008. 5. 10. 13:54

남한산성 망월사 = 가섭과 아난 존자 

 

 

*물건에 대한 대접*

우전왕의 왕비는 5백벌의 가사를

아난존자에게 보시했습니다.

왕이 아난에게 물었습니다.

"이 많은 옷을 다 어떻게 하시렵니까?"

"여러 스님들께 나눠드릴 생각입니다.

그러면 스님들이 입던 헌 옷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스님들의 헌 옷으로는 이불 덮개를 만들겠습니다."

"헌 이불 덮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헌 이불 덮개는 베겟잇을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왕의 질문은 계속 되었지만 존자의 대답은 막힘이 없었습니다.

"헌 베갯잇으로는 방석을 만들고,

헌 방석은 발 수건으로,

헌 발수건으로는 걸레을 만들고,

헌 걸레는 잘게 썰어 진흙과 섞어 벽을 바르는데 쓰겠습니다."

##물건의 수명도 인간의 수명만큼 소중합니다.

그 수명을 늘려 쓰는 일은 물건에 대한 최소한의 대접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