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 있는 그곳

강물 = 천상병

백련암 2009. 4. 24. 22:58
강물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을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 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