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북도 = 心 산사 길없는길

순천 송광사 (승보사찰) = 1

백련암 2010. 8. 6. 01:32

 

 

 

 

 

척주당ㆍ세월각(滌珠堂ㆍ洗月閣)

홍교(虹橋)를 건너기 전에 척주당(滌珠堂)과 세월각(洗月閣)이라는 편액을 가진 신비하고 작은 두 채의 건물이 나란히 서 있다.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송광사만의 독특한 건물로서, 이곳은 천도재(薦度齋)를 지내기 위해 절에 오르는 영혼을 깨끗이 목욕시키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남자의 영혼은 척주각에, 여자의 영혼은 세월각에 모시고 속세의 부정한 때를 벗는 관욕의식을 치른 후

청정한 불법도량으로 들어가게 된다.

남자는 ‘구슬을 씻는다’는 뜻의 척주(滌珠), 여자의 혼은 ‘달에 씻는다’는 뜻의 세월(洗月)이다.

 

이들 건물은 여느 사찰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형태로, 사찰이 담당하고 있는 종교적 기능을 가람의 건축적 구성을 통해 형상화시키고 있다.

이들 관욕소 좌측에는 조계종주(曹溪宗主) 제1세인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스스로의 불멸을 입증하기 위해 심었던

고향수(枯香樹)가 봉안되어 있어,

보조국사가 다시 송광사를 찾을 때 소생하리라는 예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고고하게 서 있다.

 

 

 

 

 

청량각

석조다리인 극락홍교(極樂虹橋)가 놓여 있고, 그 위에 누교(樓橋)인 청량각이 세워져 있다.

청량각은 천년가람 송광사가 자리한 조계산의 맑은 계곡이 동구에서 굽이치는 지점에 자리한 풍취 있는 건물로,

속세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으라는 듯 속세와 불계(佛界)의 경계지점에 자리한다.

 

문이나 벽체 없이 기둥만을 나타냈으며 조선 후기에 세워졌다가 1921년과 1972년에 각각 중수하였다.

건물 앞뒤로는 1921년 쓴 청량각(淸凉閣)이라는 편액과, 1917년 쓴 극락교(極樂橋)라는 2기의 편액이 각각 걸려 있다.

극락홍교는 1730년에 조성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