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불교문화와 탱화 이야기

地藏十王圖(지장시왕도)

백련암 2019. 9. 25. 14:59

地藏十王圖(지장시왕도)


"이후로 백천만억 겁 동안,

모든 세계에 있는 지옥과 삼악도에서 고통 받는 모든 중생들을 구원하여 그들로 하여금 지옥, 아귀, 축생의 몸을 영원히 여의게 하고,

이러한 죄보의 무리들을 모두 다 성불케 한 연후에야 비로소 제가 정각(정각)을 이루겠나이다."

<지장경 4품>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육도 중의 어디에 업보를 받아야 할지 중음신으로 떠돌다가 49일째에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 불교의 세계관이다.

여기에 중국의 삼년상의 개념을 습합하면서 명부 시왕이 성립되었다.

죽고 나서 7번의 7일과 100일과 소상과 대상까지 10번에 걸쳐 시왕 앞에 차례로 나가 자신이 살았을 때의 행업에 대하여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地藏菩薩圖(지장보살)

地藏菩薩圖()  :  시대 = 고려 후기.  *소장하고있는 곳  ☞  미국 메크로폴리탄박물관 소장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보존 상테가 좋으며, 특히 법의에 그려진 금닉 화려하게 잘 남아 있다.

지장보살은 연화좌 위에 서서 발을 약간 오른쪽을 향하면서 상체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오른손으로는 석장<錫杖>을 잡고,

왼손은 어깨높이로 들어올려 손바닥 위에 보주를 올려놓았다.

지장보살의 머리 모양은 체발한 민머리 형태와 두건을 두른 형태가 있는데 이 지장보살은 두건을 두르지 않은 민머리 모습으로 그렸으며,

방형의 얼굴, 양쪽으로 치켜 올라간 눈, 작은 입 등을 통해 근엄한 분위기를 표현하였다.

육신부의 윤곽선은 주선으로 그리고 법의의 윤곽선은 금니로 덧그렸다.

전체적으로 운봉문, 당초문, 파도문, 모란문 등 다양한 문양을 금니로 그려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지장시왕도 : 고려후기, 호림박물관, 보물 제1048호


지장시왕도는 지옥에 떨어진 중생까지도 모두 구제한 뒤에 성불하겠다고 하는 대원(大願)의 보살인 지장보살과 사후의 세계인 명부를 관장하며,

 죽은 자의 극락행과 지옥행을 심판하는 시왕들의 장면을 표현한 불화이다.

지장보살과 명부시왕(冥府十王), 그리고 그 권속으로 구성되는 지장시왕도의 도상형식은 지장신앙과 명부신앙이 결합되어진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불화로 당대말(唐代末) 역어진<預修十王生七經[예수시왕생칠경]>등에서 유래되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장시왕도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예가 10여 점이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 명부전(冥府殿)의 건립이 일반화 되면서 더욱 많은 사례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지장시왕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화면의 구성은 중앙에 본존인 지장보살상을 배치하고, 그 하단에 명부시왕과 권속들을 묘사하는 구성을 하고 있다.

한단부는 군상(群像)이 자리하므로서 여백이 없는 구성을 하고 있는 반면에

상단부는 중앙의 지장보살을 제외하고는 여백으로 처리하여 군도형식을 띠고 있는 고려시대 불화의 유형들과 동일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동아시아박물관에 소장된 고려후기의 지장시왕도를 살펴 보도록 하자



지장시왕도 : 고려후기, 독일 베를린 동아시아박물관


지장보살은 반가부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협시로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그려지고, 그 좌우에 각기 2구의 사천왕상이 묘사되고 있으며,

그 아래에 명부시왕과 제석 범천 그리고 금모사자가 좌우 대칭의 모습으로 그려진 도상을 살펴볼 수 있다.

지장보살은 정면(正面)을 바라보고 있으나 모든 권속들은 좌우로 나누어 서로 마주보는 측면(側面)의 모습으로 조성되어 있다.


인물들의 배치는 위에서 아래로 갈 수록 인물상을 작게 표현하고 있으며, 지장보살의 인근 즉, 화면의 중심부에 많은 신상을 배치함으로써

상단의 여백 처리와 조화되어 시선이 주존에게 모아지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채색에 있어서는 은은한 붉은색 · 녹청 · 군청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법의와 두건에는 가는 금니선(金泥線)으로 당초원문(唐草圓文)과

각종 꽃무늬를 그려 넣어 화려한 고려불화의 세계를 이 그림들을 통하여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다.


한편, 사후 세계에서 망자들의 생전 행업에 따라 죄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인 시왕(十王)들을 그린 불화를 시왕도라고 한다.

시왕은 각각 다스리는 지옥들이 따로 있는데, 그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 1 秦廣大王(진광대왕) - 刀山地獄(도산지옥),          제 2 初江大王(초강대왕) - 火蕩地獄(화탕지옥)

제 3 宋帝大王(송제대왕) - 寒氷地獄(한빙지옥),          제 4 悟官大王(오관대왕) - 劍樹地獄(검수지옥)

제 5 閻羅大王(염라대왕) - 拔舌地獄(발설지옥),          제 6 變成大王(변성대왕) - 毒蛇地獄(독사지옥)

제 7 泰山大王(태산대왕) - 鉅骸地獄(거해지옥),          제 8 平等大王(평등대왕) - 鐵床地獄(철상지옥)

제 9 都市大王(도시대왕) - 風途地獄(풍도지옥),          제 10 五道轉輪大王(오도전륜대왕) - 黑闇地獄(흑암지옥)



       

 하단부는 군상(群像)이 자리하므로서 여백이 없는 구성을 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아함경 등을 통하여 8열(八熱)지옥과 8한(八寒)지옥에 대하여 설하셨으나 대승불교(大乘佛敎)가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중국식 불교와 중국의 도교를 습합하는 과정에서 부처님의 8대지옥에서 지옥세계를 재정립하여

상기와 같은 10명의 명부 대왕과 10개의 지옥이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장보살의 머리와 신광 부분이 다소 탈락되었으나, 자장보살이 걸친 가사의 색채와 문양 등은 매우 선명하게 남아 있다.

하단의 성중들에 비해 지장보살이 비교적 크게 표현되었다.

옷은 치마와 가사를 걸치고 있는데, 붉은 색 치마에는 국화원문, 녹청색의 가사와 두건에는 연화당초문, 초화문, 운문 등을 금니로 그렸다.

채색은 주색과 녹청색을 주조로 하고 있으며, 지장보살의 육신부는 살구색으로 표현하고 약간 붉게 바림하여 생생하게 느낌을 준다.



地藏菩薩圖(지장보살도) : 보물 제 1287호     시대 = 고려후기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주존인 지장보살이 바위에 앉아 있고, 좌우 두 인물이 사선으로 서 있으며,

사자가 머리를 땅에 대고 있어 다른 지장보살도에 비해 독특한 구성을 보인다.

승리형의 지장보살을 중앙에 큼직하게 표현하고, 좌측에 도명존자를, 우측에 무독귀왕을 배치한 삼존도 형식이다.

지장보살은 왼발을 아래로 내려 연화좌를 밟고 있으며, 오른발은 올려 바위 위에 반가좌로 걸터앉아 있다.

오른손은 투명한 보주를 들고, 왼손은 무릎을 짚고 있다.

왼쪽 승려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도명존자는 여섯 개의 고리가 달린 긴 석장을 잡고 있으며,

왕의 모습을 하고 있는 무독귀왕은 경전을 담은 상자를 받쳐 들고 있다.  밑에는 사자가 입을 벌린 채 엎드려 있다.



 地藏十王圖(지장시왕도)  : 시대 = 고려 후기.   *소장하고있는 곳  ☞  일본 게조인(華藏院) 소장

지장보살과 시왕 및 여러 권속을 한 폭에 그린 지장시왕도 이다. 지장보살은 화면 윗부분에 두광과 큰 원광을 등지고 용머리 장식이 있는 의자에 앉아있다.


<지장보살 대좌는 보통 연꽃과 줄기로 이루어진 대좌나 사각의 대좌인 데 비해 용머리 장식이 있는 의자로 되어 있어 특이하다.

옷모양 역시 보통의 지장보살과 달리 안쪽에 흰옷을 바깥쪽에 무늬가 있는 옷을 입고 몸 앞에서 교차하여 여민 뒤 가슴앞에 끈을 동여맸다.

그 위에도 옷을 걸치고 머리에는 두건을 썼으며, 발에 신발을 신고 있는 것도 이채로운 점이다.>



閻羅大王(염라대왕) : 시대 = 고려후기,     소장 =  미국 개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