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 있는 그곳

다비, 묵비

백련암 2008. 1. 31. 03:41

 

다비, 묵비

이승의 일
저승 가서도 고자질 마라
당장 잡혀 갈 놈 수두룩 하다

저승가면
어떤 일 도 말하지 말라고
아무것도 일러 주지 말라고

그들은
솜으로 내 입을 틀어 막고

말 날까 봐, 소리 새어 나올까 봐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막았다.

나는 죽었다
증거 인멸을 위하여
내 죽엄속에 들어있는
그 많은 ....
말 못 할 사리들...

- 묵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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