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설화 및 꽃의전설

소몰이 노인과 무학대사, 두번째 일화 = 이성계와 무학대사

백련암 2008. 3. 14. 00:34

무학대화상 

 


 서울 왕십리 안정사에서 마애불좌상 발견됐다.


 

안정사는 신라 흥덕왕 2년(827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찰로

조선시대 무학대사(1327?1405)가 중건해 이곳에서 7일간 기도한 끝에 관음보살을 뵙고 경복궁터를 정했다는 전설이 서린 사찰이다.  

마애불은 암벽을 등진 안정사 대웅전을 철거하자 암벽 속 감실(龕室)에서 발견됐다.

감실은 가로 약 1m에 세로 약 40㎝, 깊이 30㎝정도 규모이며,

1943년 대웅전을 지은 이후 66년간 건물에 가리는 바람에 보존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이 마애불이 "조선말기 마애불 양식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며,

산신을 동자(아기) 모습으로 표현한 것은 미술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왕십리동의 불교사찰 안정사를 철거 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 후기의 전형적인 민불(民佛) 양식을 한

마애불상이 발견됐다고 문화재 시민운동 단체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소장 황평우)가 20일 밝혔다.

 

 

소몰이 노인과 무학 / <서울·往十里>

조선 건국초. 송도 수창궁에서 등극한 이성계는 조정 대신들과 천도를 결정하고 무학대사에게 도읍지를 찾아달라고 청했다.

무학대사는 옛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알려진 계룡산으로 내려가 산세와 지세를 살폈으나 아무래도 도읍지로는 적당치 않았다.

발길을 북으로 옮겨 한양에 도착한 스님은 봉은사에서 하룻밤을 쉬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 뚝섬 나루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니 넓은 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사방으로 지세를 자세히 살핀 스님은 그곳이 바로 새 도읍지라고 생각했다.

『음, 땅이 넓고 강이 흐르니 과연 새 왕조가 뜻을 펼 만한 길상지로 구나.』

무학대사는 흐믓한 마음으로 잠시 쉬고 있었다.     

이때였다.


『이놈의 소는 미련하기가 곡 무학 같구나. 왜 바른길로 가지 않고 굳이 굽은 길로 들어서느냐?』

순간 무학대사의 귀가 번쩍 뜨였다. 고개를 들고 돌아보니 길 저쪽으로 소를 몰고 가는 한 노인이 채찍으로 소를 때리며 꾸짖고 있었다.

스님은 얼른 노인 앞으로 달려갔다. 『노인장, 지금 소더러 뭐라고 하셨는지요?』 『미련하기가 꼭 무학 같다고 했소.』

『그건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이신지요?』


『아마 요즘 무학이 새 도읍지를 찾아다니는 모양인데, 좋은 곳 다 놔두고 엉뚱한 곳만 찾아다니니 어찌 미련하고 한심한 일이 아니겠소.』

무학대사는 노인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스님은 공손히 합장하고 절을 올리며 말했다.

『제가 바로 그 미련한 무학이옵니다. 제 소견으로는 이곳이 좋은 도읍지라고 보았는데 노인장께서 일깨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 좋은 도읍지가 있으면 이 나라 천년대계를 위하여 일러주시기 바랍니다.』 노인은 채찍을 들어 서북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서부터 10리를 더 들어가면 주변 지형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시오.』

『노인장, 참으로 감사합니다.』

무학대사가 정중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순간, 노인과 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스님은 가벼운 걸음으로 서북쪽을 향해 10리쯤 걸었다. 그때 스님이 당도한 곳이 바로 지금의 경복궁 근처였다. 『과연 명당이구나.』

삼각산, 인왕산, 남산 등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땅을 보는 순간 무학대사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만면에 미소를 띤 스님은 그 길로 태조와 만나 한양을 새 도읍지로 정하여 도성을 쌓고 궁궐을 짓기로 했다.


『스님, 성은 어디쯤을 경계로 하면 좋겠습니까?』 태조는 속히 대역사를 시작하고 싶었다.

『북쪽으로는 삼각산 중바위 밖으로 도성을 축성하십시오. 삼각산 중바위(선바위, 인왕산)는 노승이 5백 나한에게 예배하는 형국이므로,

  성을 바위 밖으로 쌓으면 나라가 평안하고 흥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핵대사의 뜻과는 달리 조정의 일파는 이를 반대, 선바위 안으로 성을 쌓아야 한다고 강경히 주장했다.

태조는 입장이 난처해졌다. 존경하는 스님의 뜻을 따르고 싶었으나 일등 개국공신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무학대사와 대신들의 도성 축성에 관한 논쟁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 졌다.


그도 그럴 것이 무학대사는 선바위<인왕산> 안으로 성을 쌓으면 중바위가 성안을 넘겨다보는 형국이므로

불교가 결코 흥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도전 일파 역시 선바위<인왕산> 안으로 성을 쌓아야 유교가 흥할 수 있다는 지론이었으므로 무학대사 의견에 팽팽히 맞섰던 것이다.

입장이 난처해진 태조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 결정키로 했다. 날을 잡아 제사를 지낸 이튿날이었다.

밤새 내린 눈이 봄볕에 다 녹아내리는데 축성의 시비가 일고 있는 선바위 인근에 마치 선을 그어 놓은 듯 눈이 녹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정도전 등 대신들은 이 사실을 태조에게 즉시 고하고 이는 하늘의 뜻이므로 도성을 선바위 안으로 쌓아야 한다고 거듭 주청했다.

『거참 신기한 일이로구나. 그 선대로 성을 쌓도록 하시오.』

이 소식을 들은 무학대사는 홀로 탄식했다. 『억불이 기운이 감도니 이제 불교도 그 기운이 다해 가는구나.』

성이 완성되자 눈이 울타리를 만들었다 하여 눈 「설(雪)」자와 빙 둘러싼다는 울타리〔圍〕의 「울」

자를 써서 「설울」이란 말이 생겼고 점차 발음이 변하여 「서울」로 불리워졌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노인이 무학대사에게 10리를 더 들어가라고 일러준 곳은 갈 「왕(往)」자와 십리(十里)를 써서 「왕십리(往十里)」라고 불렀다.

일설에 의하면 소를 몰고 가다 무학대사의 길을 안내한 노인은 바로 풍수지리에 능했던 도선국사의 후신이라 한다.

이런 유래로 왕십리에 속했던 일부 지역이 도선동으로 분할됐다.

도선동은 1959년부터 행정동명으로 불리다가 1963년 법정동명이 됐다.


왕십리 청련사 부근에는 무학대사가 수도하던 바위터가 있었고 주위에는 송림이 울창했다고 하나 지금은 주택가로 변해 찾을 길이 없다.

 다만 청련사 밑에는 무학과 발음만 같고 글씨는 다른 무학봉이 있고 이 이름을 딴 무학초등학교가 있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무학봉에서 도선국사가 수도했다는 전설도 있어 왕십리는 도선·무학 두 스님의 인연지인 것 같다.

그 밖에도 서울에는 불교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무악재는 무학 스님의 이름에서 연유한 「무학재」가 변한 것이고, 청량리는 청량국사에서 비롯된 지명이라고 한다.

 

 

▶◀두번째 일화▶◀

 

*이성계와 무학대사*

 

 

이성계와 무학대사는 꿈 해몽으로 맺어진 인연으로 유명하다.

이씨 조선건국 기념파티? 에서의 농담을 소개하고저 한다.

 

태조 이성계는 한양을 도읍지로 건설하게 된다.    도읍지가 완성된 것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렸다.

태조 이성계가 기뻐하며 말했다.     "도읍지가 완성됐으니 고하를 막론하고 말을 터봅시다."

태조 이성계가 농담거리로 무학에게 먼저 창피한 말을 했다.     "오늘 무학대사를 보니, 꼭 돼지같아 보이오." 하고 농을 던진다.

 

그러자 주변의대신과 하객들은 바짝긴장하고 무학대사의 응수를 기대한다     무학대사는 태연히 이성계에게 말했다. 

"전하께선 꼭 부처님처럼 보이십니다."

 

대신들은 실망하며" 에이 싱거워! 으-재미없어"하며 수근거리자.


태조가 말했다.   

 

"정말싱겁고 재미없소, 가는말이 농이면 오는말도 장난끼가 있으야지요.


"과인은 무학을 돼지라고 했는데 왜 무학은 과인을 부처라고 하는것인고?"     무학대사"껄껄껄..웃으며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돼지눈에는 돼지새끼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성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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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3월 이영숙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소몰이 노인과 무학" 편에 인용된 지명이 제가 알고있는 내용과 달라 혼돈스럽기 까지 해서입니다.
무학대사가 도성 안으로 넣고자 했던 곳이 북한산 "인수봉"이 아니라 종로구 홍제동에 있는 인왕산 선바위입니다.
국사당 위쪽 선바위에 가면 지금도 그 바위의 유래에 관한 상세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다시한번 살펴보시고 틀린 지명이면 바로 잡아주십시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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