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탈라 언덕 위에 사원에, 번뇌를 벗어난 한 성자가 살고 있었다.
꽤 나이 먹어 계를 받은 한 사미승이 그를 시봉하고 있었다.
하루는 그 나이 많은 사미가 장로를 모시고 탁발을 나갔다.
장로의 발우와 가사를 들고 그 뒤를 따라 오다가 늙은 사미는
장로에게 여쭈었다.
`성자란 분들의 외양은 어떻습니까? 어떻게 보입니까?
우리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습니까?"
장로가 대답했다.
"성자의 발우와 가사를 들고 가는 한 나이 먹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성자의 온갖 시중을 들며 같이 다니면서도 성자임을 알아보지 못했다.
벗이여,
성자는 그렇게 알아보기가 어렵다네!"
그렇게까지 말해 주어도 그 늙은 사미는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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