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과 영혼의 말씀

뒷간을 단청하랴

백련암 2008. 3. 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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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간을 단청하랴

 

 

바가지는 물이 새어서는 안 되지만

쌀을 이는 조리는 물이 새지 않으면

쓰지 못합니다.

 

바퀴는 둥글어야 하지만

바퀴의 축은 각이 져야 합니다.

 

단청이 잘 되어야

전각도 제 모습이 살지만

그렇다고 뒷간을 단청하면

놀림감이 됩니다.

 

사회에 영향력 있는 사람 치고

저서 없는 이 없지만

 

이름 없는 문인의 글에 미치지 못합니다.

 

제 몫은 하지 않은 채

다른 몫을 기웃거리며

우쭐대려 하는 이에게

 

서산스님은 일갈했습니다.

 

'뒷간을 단청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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