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말씀 =경전이야기

= 부처님과 아닌존자의 마지막 대화 =

백련암 2009. 9. 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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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과 아난존자의 마지막 대화=


"나는 이미 여든이 되었거니와 이미 내 몸이 노쇠하여 비유하면

낡은 수레와 같구나.


마치 낡은 수레를 끈으로 간신히 얽어매어 좀더 가고자 하는 것과 같이

지금의 내가 그러하느니라."


그 말에 더욱 암담해진 아난다는 장차 상가는 누가 이끌어야 할지,

또 어떻게 하면 스승을 다시 뵐 수 있을지 등에 관하여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사문의 준엄한 꾸짖음뿐이었다.


"아난다야, 참된 스승은 자신의 주먹을 제자들에게 감추지 않는

 

法이니라,

나 역시 그 동안 내 주먹 안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더니라.

따라서 상가는 마땅히 내가 보여준 진리에 따라 이끌면 되는 것이지,

누구를 굳이 지도자로 내세울 까닭이 있겠느냐?

언제 내가 상가의 지도자로 군림한 적이 있었더냐?

아니면 구세주나 神의 아들로 자처한 적이 한 순간이라도 있었더냐?

모든 사람들과 똑같이

나 또한 女人의 몸에서 난 한 人間일 뿐이니라.

진리의 발견자일 뿐, 진리의 주재자가 아니니라.

따라서 나는 이 날까지 오직 진리에 비추어 상가를 이끌어 왔을 뿐이며,

진리를 세상에 설했을 뿐이니라."


"그리고 아난다야. 너는 아직도 내게 의지하려느냐?

결국에는 썩어버릴 이 추루한 육신을 믿고 이제껏 살아왔느냐?

모든 생명은 소멸하느니라. 헤어질 수 밖에 없느니라.

그래서 모든 생명은 슬프고. 아름다운 것이니라.

그러므로 누구든 생명을 사랑하되 진리에 의지해야 하느니라.


너는 마땅히 이렇게 말해야 하느니라.

다르마를 보는 자는 붓다를 보는 것이고

붓다를 보는 자는 다르마를 보는 것이라고."


그런 말끝에 그는 다시 중요한 말을 꺼냈다.


"그러므로 아난다야, 모름지기 진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땅히 자기 스스로가 등불이 되고 자기 스스로가 의지처가 될 것이며,

부디 다른 사람을 의지처로 삼지 말아야 한다.

또한 마땅히 진리의 法을 등불로 삼고 진리의 法을

 

의지처로 삼아야 하느니,

부디 다른 것을 의지처로 삼지 말아야 한다."

이른바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의 유훈이었다.


코뿔소 처럼 혼자서 가라고 항시 제자들에게 입버릇처럼 외쳐 왔듯이

결코 주변에 현옥되지 말고 옳다고 믿는 바를 굳게 실천하라는 것이

자등명(自燈明)이라면,

그렇기만 할 경우 스스로 독단에 빠질 우려 또한 적지 않기에

객관적 진리의 거울에다 늘상 자신을 비추어 보면서

 

나아가라는 것이 바로 법등명(法燈明)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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