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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네 정체는 무엇이냐?

백련암 2012. 2. 8. 13:41

 

밀집모자 씌우고 보니 노짱 같이 생기셨네 ㅎㅎ

 

 

 "한겨울에 밀집모자 꼬마 눈사람

눈썹이 우습구나 코도 삐뚤고

거울을 보여줄까 꼬마 눈사람"

 

말 그대로 봄기운이 가득한 도량에

불자들이 모여서 봄이 옴을 찬탄하고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하였습니다

 

하루 사이로 날이 이렇게 풀려 버리니

천시의 행하는 바를 옛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저렇게 떡 하니 입춘이라고 시까지 붙여 놓았는지

과연 동양에서 전해지는 사상과 철학이

인류 최고의 과학이요 철학임을 알것입니다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님 찾아 가는 길에,

내 집 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 양,

나가 물어 볼까나”

 

하는 가곡을 생각하면서 법당 뒤로 돌아가니

누군가 크지 않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기에

나무가지를 잘라 눈과 코와 입을 만들고

밀집모자까지 씌우니 멋스러운 눈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저 모양을 유지하더라도

언제 어느때 녹아 흩어질지 모를 눈사람이지만

그저 미소지은 눈사람으로만 보고 싶을 뿐

그 뒤에 감춰진 무상의 모습은 애써서 외면합니다

 

카페 기본 앨범란에 눈사람 씨리즈로

사진을 몇장 찍어서 올려놔 두었는데

겨울이 가는 것을 아쉬워 하는 이가 있다면

종종 들여다 보고 이렇게 한번 말해 보세요

 

네 정체는 무엇이냐?

 

물이냐 얼음이냐 눈이냐 허깨비냐

 

나는 물도 아니요 얼음도 아니며

더군다나 눈도 아니요 얼음도 아니며

허깨비도 아닌 그대와 같은 사람이요

 

나아가서는 사람이라 할

그 무엇도 없으니

달마가 말한대로 확연무성이란 말이

내 대답이 될것이요

 

그런 속에서 이렇게 허상을 나투고

실상을 반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당신이나 내나 생겨나면 없어지는

생자필멸이요 회자정리의 이법 속에서

한바탕 이렇게 환하게 웃음짓다가

허허로이 놓고 갈수 있기를 배우는 사람이란 말이요

 

내 앞에 누가 있어서 영웅 호걸을 자랑하며

내 앞에 누가 있어서 돈많고 권세 높음을 자랑하리요

 

당신이 백년을 사오 천년을 사오

풀끝에 이슬이요 들판에 아지랑이 같은 신세이면서

내 앞에 너무 뻐기고 서 있지 말구려

 

한가지 당부할 말은 당신이 이 세상에

살아 숨쉬는 동안 당신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부처님이 말하신 보살행을 하면서 더불어 사는

보다 더 행복한 세상 만들어 가기 바라오

 

세상 내가 살아 보니 참 잠깐이더이다

 

사랑하기도 부족한 시간이니만큼

당신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며

온 세상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도록 하여 보세요

 

삼십삼천 하늘 사람들이 사바세계를 보다가

어디서 저와같은 광채가 난다는 말인가 한번 가서 보자

하고 장정이 팔 굽혔다 펴는 것보다 빠르게

하늘 마차를 타고 요란을 피며 내려와 보면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사랑스런 가정 이루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온 생명들의 잔치에서 나오는

무량한 빛 아미타의 광명임을 보고 기뻐하게들.

 

나와 우리는 그렇게 거룩하고 아름다운

부처님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이 세상에 널리 전해질수 있도록 살아 가세요

 

예 눈부처님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말로 고맙습니다

중국말로 셰셰

일본말로 아리가또

미국말로 땡큐

인도 말로 나마스데

 

ㅎㅎ

이 모두가 부처님 덕분입니다 아미타불 ()()()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출처 : 원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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