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 있는 그곳

사슴 =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여...

백련암 2012. 2. 22. 21:22
= 사슴 /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젊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族屬)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鄕愁)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山)을 바라다 본다
.

노루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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