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과 영혼의 말씀

원효스님의 말씀

백련암 2015. 5. 12. 22:21

 

海東華嚴初祖 元曉大師 之 眞影(해동화엄초조 원효대사 지 진영)

 

 

海東華嚴初祖 元曉大師 초상화(해동화엄초조 원효대사 초상화)

 

빈 몸뚱이

 

無行空身<무행공신> : 행이 없는 속 빈 몸 뚱이는

養無利益<양무이익> : 아끼고 길러 보아도 이익이 없고

無常浮命<무상부병> : 영원함이 없는 뜬 목숨은

愛惜不保<애석불보> : 애를 써 아껴도 지킬 수 없다.

<원효스님의 말씀이다.>

 

無行空身<무행공신>

수행으 ㄹ하지 않은 빈 몸뚱이다. 우리의 몸은 수행하고, 기도하고, 선행하고, 베풀어야 온전히 차게 된다.

날마다 험담이나 일삼고 나만 잘 먹고 잘 살려고 애쓰는 것은 빈 몸뚱이와 다름없다.

빈 몸으로는 이 험한 세상을 제대로 살아 낼 수 없다. 그 안에 선행을 싣고, 보살행을 싣고, 기도를 싣고, 수행을 실어야 하는 것이다.

 

 

養無利益<양무이익>

수행하지 않는 빈 몸뚱이는 길러보았자 이득이 없다. 건강식품 수시로 먹고...  때마다 보약 챙기고, 혈압도 정상이고,

당 수치도 정상이고, 그야말로 건강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오직 나만을 위해서 살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이 세상에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내가 잘 먹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가족에게 이득이 되고, 세상에 이익이 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세상을 이롭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냥 나 잘 먹고 잘 살아서 자식들에게 대접받으려고 하고 내 이익만 위해서는 안 된다.

 

 

無常浮命<무상부병>  愛惜不保<애석불보>

백년을 산다해도 결국은 죽기 마련이다. 아무리 애석해도 어찌할 수 없다. 참으로 건강했는데 하룻밤 새 돌아가시는 분도 있고,

갑자기 병에 걸려 석 달도 못 되어 세상 떠나시는 분들도 있다.

목숨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더욱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수행하고 기도하고 베풀고 나누어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행하면 좋을까?

수행과 기도는 만족함이 있기에 하는 것이다. 모름지기 수행과 기도는 즐거워야 한다. 원효스님은 또한 "世樂後苦[세락후고]어늘"이라 하셨다.

세상의 즐거움은 뒤에 고통이 따라온다. 는 뜻이다. 하지만 수행은 처음에 조금 어렵고 힘들지만 뒤에 즐거움과 편안함이 온다.

왜 불자님들이 새벽같이 예불하고, 108배하고, 가만히 앉아 다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게 참선을 하는 것일까.

지금 잠깐의 수행을 통해서 뒤에 편안함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해인사에서 생활할 때, 스님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 소리도 안 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도량을 도는 스님은 淨口業眞言[정구업진언]으로 

도량목탁을, 종치는 스님은 願此鐘誦遍法界[원차종송변법계]를 외치면 종송을,  

다른 전체 스님들은 제일 먼저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를 한다.

목탁을 치는 스님이 선창을 하면 전체 대중은 "지심귀명례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至心歸命禮 三界大導師 四生慈父 是我本師 釋迦牟尼佛]"을 외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노래도 이렇게 좋은 노래가 없다.

내 하루의 시작이 불보살님을 찬탄하는 소리이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소리이니 말이다.

그렇게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이야기하는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에서 진정한 하루가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휴, 힘들어. 어휴, 짜증나, 일어나기 싫어." 이런 말과 함께 눈을 떠서야 되겠는가,

아침을 맞고  하루를 열어서야 되겠느가.

뭐든지 좋다, 함께 아침을 맞은 사람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어도 좋고, 좋은 말 한 마디 건넨다면 더욱 좋겠다.

함께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또 한 번의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복돋아 주자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루를 마치는 말도 준비하면 어떨까,

건강하기를, 편안하기를, 좋은 꿈 꾸기를, 푹 잠들기를 비는 축언의 말로 하루를 정리하는 것이다.

곧 사라져 없어질 빈 몸 뚱아리를 수행과 기도로 채워 복되게 사는 것, 그것이 불자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일이다.

 

서산 부석사 주지 주경스님의 함께 사는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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