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과 영혼의 말씀

서산대사 시서비

백련암 2008. 1. 25. 01:48

 

 

서산대사

 

서산대사 시서비 (西山大師 詩碑)

이 보게 친구!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 쉬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法 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 가지 萬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에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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