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설화 및 꽃의전설

티싸부티 장로이야기

백련암 2008. 3. 21. 13:57

 

 

남한산성의 장경사 대웅전과 진신사리탑

 

 

티싸부티 장로이야기

 

티싸부티라는 자로가 만달라라마 절에 머물기 위해 왔다.

 

탁발하러 마을에 들어갔다가 한 여성을 보자 불현듯 욕정이 일어났다.

 

그러자 서 있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선 채로 탁발한 쌀죽을 시자의 발우에다

 

부어 주었다.

 

그는 관(觀)을 해서 그 부정한 생각을 억누른 다음 절로 왔다.

 

그런데 꿈에 다시 그 생각이 일어났다.

 

그는 곰곰이 생각했다. 

 

`만약 이 생각이 더 자라나게 되면 나를 사악도 로 끌어가고 말 것이다.

 

그는 자기 스승에게로 갔다. 절을 올린 다음 한 옆으로 비켜서서 말씀드렸다.


"저는 병에 걸렸습니다. 그 병을 고치게 되면 돌아 올 것입니다.

 

낮 예불시간과 저녁 예불시간에는 참례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일 아침 예불에는 참례를 할 것입니다."

 

그는 마하 상가라키타 장로에게 갔다.

 

마침 장로께선 자기 초옥을 고치는 중이었다.

 

장로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

 

"벗이여, 발우와 가사를 내려 놓으시게나."


"스님, 저는 병에 걸렸습니다. 만일 저의 병을 고쳐 주실 수 있으시다면
내려놓겠습니다."


"벗이여, 그대의 병을 고쳐 줄 수 있는 사람을 제대로 찾아왔네. 내려 놓게나."


그는 생각했다.


`우리의 스승이신 이 큰 스님 말씀이 쾌쾌하구나.
모든 사정을 알고 있지 않다면 이처럼 말씀

 

하시진 않으리라.'

 

그래서 발우와 가사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장로에게 예를 올린 후 한 옆에 앉았다.

 

장로스님은 그가 호색적 기질의 사람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명상 주제로 신체의 부정(不淨)함 즉, 사람의 몸이 서른 두 가지 깨끗하지 못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수관(隨觀)하도록 상세히 일러주었다.

 

그러자 티싸부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발우와 가사를 걸망에 걸머진 다음 장로에게 재배(再拜)를 드렸다.


"왜 그런 인사를 하지? 티싸부티여"


"스님, 제가 할 일을 잘 해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것이 스님을 뵙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가거라. 벗 티싸부티여, 그대처럼 목숨을 걸고 수행하는 사람은 선(禪)도, 관(觀)도,

 

도(道)도 과(果)도 얻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장로에게 정중히 대답을 하고 인사를 한 다음 그는 오면서 보아 두었던 한 관목 그늘

 

밑으로 갔다.  거기에 자신의 분소의(奮掃依) 를 편 후 그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그리고는 신체의 부정(不淨)함을 눈앞에 똑똑히 수관하기 시작했다.

 

관을 확립하여 불환도의 정진에 매진한 결과 그는 오관의 감각적 욕구에 대한 탐심을

 

끊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는 일어나서 스승을 찾아가 경의를 표했다.

 

다음날 아침 예불시간에 그는 절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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