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설화 및 꽃의전설

해바라기의 진실

백련암 2008. 9. 26. 13:09

 

 

 

 

한 아이가 있었다.

 

매일 같은곳에서 매일 같은 생활을하던  아이는

특별히 부족한 것이 없는 무료한 나날에 따분함을 느꼈는지

 

어느날 여행을 결심한다.

 

삶의 이유를 찾기위해......

 

 

여러가지 무언가가 가득 들어 있는 커다란 가방을 하나 멘 채로

살던 곳을 떠나 긴 여행을 떠나던 아이

길을 나서자 마자 햇볕이 따갑게 내려쬐어 숨이 차고 목이 말랐어. 

마침 물을 길어 가는 소녀를 보게 되었지.

소녀는 그를 보고 얼굴을 붉히며 바가지에 물을 가득 담아서 주었어.

그는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그 소녀에게 가방에서

갈대(꽃말: 친절)를 하나 주었지.

다른건 안주냐는 듯한 소녀의 표정을 이상히 여기고는

그냥 갈 길을 갔어.

 

소녀는 그때 그의 가방에 몰래 상자 하나를 넣었지.

그는 모른 채  며칠동안 길을 가면서

소녀에게 받은 상자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말았어.

 

산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돼.

그 여인은 하늘을 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

그 노래에 심취한 아이는 그곳에서 몇날 몇일을 노래를 들었어.

그리고는 조용히 방해가 되지 않게 그 여인의 옆에 가방에서

선인장(꽃말: 열정)을  꺼내 심어주고는 여행을 떠나지.

 

하늘이 흐려지고 비가 쏟아지는 날 비를 맞으며 쉴 곳을 찾던 아이는

한 집에서 신세를 지게 돼.

그 집은 결혼한 부부의 집이었는데 매일 행복하게 사는 그들을 보며 

집을 나서면서 울타리 안쪽에 보리수(꽃말: 부부의 사랑)를

한그루 심어주고는 다시 떠나.

 

이렇게 세상을 여행하는 동안 아이는 어느새 청년이 되었고

커다란 가방에 남은건 처음보는 상자와 흰색 안개꽃뿐 이었어.

흰색 안개꽃(꽃말: 죽음)은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지.

 

처음보는 상자를 보며 소년은 그제야 생각이 났고 열어보게 되지.

거기엔 팬지(꽃말: 나를 생각해 주세요.),

자작나무(꽃말: 당신을 기다립니다.),

해오라기난초(꽃말: 꿈에라도 만나고 싶다.)들이 빼곡히 있는거야.

 

소녀는 그를 자주 봤었어. 그리고 상자를 항상 지니고 있었던 거지.

 

그제야 생각이 난 아이,

이젠 청년이 되어 처음 여행에서 만났던 소녀를 찾아갔어.

삶의 이유를 찾은거야.

그녀는 왜 이제서야 나타났냐는 표정으로 청년을 보며 막 울었어.

청년은 웃으며 붉은양귀비꽃(꽃말: 위로,위안)을 내밀었지.

그녀는 주위에

연한빨강색의 제라늄(꽃말: 당신 곁에 있을 수 있어 기쁩니다.)을

빼곡히 심었어.

그리고는 빼곡한 중앙에 잘 안보이게 그 청년의

흰색 안개꽃(꽃말: 죽음)을 심는거야.

이상하게 여긴 청년은 그 이유를 물었지만

그녀는 웃기만 할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그러고는 그녀는 사라졌어.

오랜 기다림에 지친 그녀는 병에 걸렸던 거지.

 

청년의 가방에는 더이상의 꽃이 없어.

매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청년은

밤에는 고개를 숙이고 아침에는 고개를 들면서 끝없이 기다리던 그는

마침내 갑자기 몸이 땅에서 다리서부터 허리까지 줄기처럼 변했어.

그리고 몸은 줄기 얼굴은 해처럼 닮은 꽃이되었어.

 

해바라기(꽃말: 영원한 그리움. 당신을 바라봅니다. "언제나 내 곁에 있어..")가 된거야

청년은.

그래도 해바라기는 후회하지 않아.

 

 

 

 

 

 

 얼굴이며 다리며 꽃가루로 진창이 되었다.

 

 

 

 

해를 따라 도는 꽃, 태양에 맞서는 강한 꽃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애절한 사연의 꽃말 이었는 줄은 몰랐다. 

 

출처 : 풍경소리~  |  글쓴이 : 째째한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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