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인연

쭌다수까리까 이야기

백련암 2012. 2. 29. 13:34
 

해인사 보경당 



* 쭌다수까리까 이야기*

한때, 웰루와나 수도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을에
아주 잔인한 성격을 가진 돼지 백정쭌다가 살고 있었다.
그는 돼지만 잡아 온 지 무려 55년이었다.

이토록 긴 세월 동안 돼지를 잡아 그 고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는데,
그 동안 별반 착한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었다.

그가 죽음에 가까이 욌을 때,
그는 살생의 과보로 손이 돼지 발처럼 안으로 오그라들었다.
그리고 무릎과 손등으로 기어 다니면서 돼지가 죽을 때 처럼 몸부림을 쳤다.

그는 죽어가는 돼지의 단말마를 내질렀으며,
이 때문에 이웃 사람들은 통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는 이렇게 이레 동안이나 고통에 시달리면서
살아 있는 상태로 지옥의 고통이 어떠한지를 온 가족에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런 뒤 죽어서 그는 곧바로 아비지옥에 태어났다.
이 같은 사실은 자신의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과보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어떤 특정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어떤 종교를 믿든지 믿지 않든지 간에
그의 행동 여하에 따라서 과보는 정해지는 것이다.
이 같은 진리와 관련하여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이 세상에서도 그는 바탄에 빠지고
다음 세상에서도 그는 비탄에 빠진다.

이처럼 악한 행동을 한 사람은
양쪽 세상 모두에서 괴로움을 겪는다.

그가 더욱 괴로운 것은
고통을 겪으며 자기 악행을 보고 되새기는 것이다.

<<법구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