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쿠왕국(琉球王國)
일본 최나만에 위치한 오키나와(충승[沖繩]) 제도에는 15세기에서 19세기까지 일본과는 별개로 독자작인 역사를 형성한
"류쿠왕국(琉球王國)"이 존재했다.
현재 일본의 오키나와현인 이 지역은 8~9세기부터 농경사회에 접어들었으며, 12세기부터 지방호족들이 등장하여 이합 집산을 지속하였다.
15세기 초에 쇼하시(尙巴志[상파지] 재위 1422년 ~1439년)가 호족 세력을 모두 통일하면서 "류쿠왕국(琉球王國)"이 성립되었다.
류쿠왕국(琉球王國)은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위치를 이용하여 15세기에는 중계무역으로 황금시대를 구가하였다.
17세기에는 규슈(九州[구주]) 사쓰마번(보摩藩[보마번])의 침략을 받아 일본의 간섭이 시작되었다.
사쓰마번은 류쿠의 무역을 장악하며 세금을 받았으며, 툭산물을 수탈하였다. 류쿠 왕국은 일본 막부의 정치적 간섭 속에서도
독립국가로서 중국 · 조선과의 교역을 위해 노력하였고,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일본 메이지(明治[명치]) 정부의 폐번지현(廢藩置縣[폐번치현]) 정책으로 1872년 류쿠현으로 일본에 편입되었으며,
1879년 이름이 오키나와로 바뀌며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이번 특별전은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여러 기관과 일본의 국립박물관에서 온 류쿠왕국의 보물을 통해
과거 동아시아 해상왕국으로 번영을 누린 류쿠왕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한다.
우리나라는 늦어도 14세기 이전부터 류쿠 지역과 교류하기 시작했는데, 조선 건국 후 류쿠 왕조에 대한 교린( 交隣) 정책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했다. 조선은 류쿠에 불교경전 · 사서 등의 서적과 사원 건축술을, 류쿠는 조선에 희귀동 · 식물과 병선(兵船)
제조술을 전해주는 등 활발히 교류 하였다.
또 동아시아의 질서 곳에서 양국 모두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키나와의 역사
오키나와는 약 3만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으며, 13세기 진후 '아지(按司[안사])'라 불리는 지도자가 각지에서 나타났다.
1429년 소하시(尙巴志[상파지])가 호족세력을 모두 통일하면서 "류쿠왕국"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류쿠왕국은 중계무역으로 번성하였으나 1609년 사쓰마번(보摩藩[쓰마번])의 침입으로 막부의 간섭을 받다가 1872년 일본에 병합되었다.
1879년 오키나와현(沖繩縣[충승현])이 설치 되면서 "류쿠"라는 이름은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류쿠 사절단의 에도 행렬 그림(琉球人行列圖) : 시대 = 연대미상, 오키나와현립박물관소장 · 미술관
류쿠 사절 일행의 행렬을 그린 그림이다. 류쿠 왕국이 에도로 파견한 사절단의 행렬은 에도 거주민들에게 큰 관심거리였기 때문에
당시 화가들에 의해 많은 관련 그림이 그려졌다.
류쿠 사절단의 에도 행렬 그림 : 시대 = 1832년경, 오키나와현립박물관소장 · 미술관
1832년 도미구스쿠왕자(豊見城王子)를 정사(正使)로 한 류쿠사절일행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5장면으로 1 2장에는 노차악(路次樂), 3장에는 장한사(掌翰使) 패(牌) 및 산개(傘蓋)를 든 인물,
4장과 5장에는 악동자(樂童子)가 그려져 있다.
관복잠도(冠服簪圖) 시대 = 18세기, 나하시역사박물관소장
류큐 사절단이 에도(江戶[강호](현재의 도쿄)에 방문할 때 착용했던 관복, 비녀, 각종 도구의 그림과 이름을 기재한 책이다.
끝 부분에는 1710년 에도 방문 때의 정사(正使) 미사토왕자(美里王子[미리왕자]), 도미구스쿠왕자(豊見城王子[풍견성왕자])등
사절단의 직임과 성명이 기록되어있다.
나하 지역 항구 그림(병풍) : 시대 = 19세기, 오키나와현립박물관 소장
국왕의 왕관 : 일본국보 *왕관 = 18세기, 비녀 = 17~18세기. 나하시역사박물관소장 <사진>
국왕의 의례용 의상 : 일본 국보 *시대 = 18~19세기. 나하시역사박물관 소장 <사진>
왕자용, 용 · 보주 무늬 빙가타 겹옷 : 일본 국보 *시대 = 18~19세기, 나하시역사박물관소장 <사진>
왕실용, 모란 · 새 · 창포 무늬 빙가타 겹옷 : 일본국보, *시대 = 18~ 19세기 나하시역사박물관소장 <사진>
흑칠 퇴금 운룡 무늬 인롱 : 시대 = 18~ 19세기 우라소에시미술관 소장 <사진>
단풍무늬 풍로 : 일본국보 *시대 = 시대 = 18~ 19세기 나하시역사박물관소장 <사진>
류쿠 무역선 그림 : 시대 = 18세기 오티나와현립박물관 · 미술관 소장 <사진>
류큐인 음악 연주 그림 : 시대 = 1832년 오키나와현립박물관 · 미술관 소장 <사진>
<사진>
◈데라우치문고 속의 조선시대 왕실회화◈
경남대학교 박물관 소장 데라우치문고에는 조선시대 왕실 회화인《정축입학도첩[丁丑入學圖帖]》,《제신제진[諸臣製進]》,
《낙파필희[駱坡筆戱]》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모두 학술적가치가 높다.
《정축입학도첩[丁丑入學圖帖]》은 순조의 장남 효명세자(孝明世子, 1809년~1830년)가 1817년(순조 17년) 성균관에 입학할 때의 장면을
그린 기록화이다.
34면으로 구성된 도첩에는 당시 세자시강원 관리였던 홍경모(洪敬謨, 1774년 ~ 1851년)의 서문, 입학례 절차를 기록한 의주,
여섯 장의 입학례 그림, 세자시강원 관리 13인의 찬시, 홍문관 대제학 남공철(南公轍, 1760년 ~ 1840년)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제신제진[諸臣製進]》은 영조의 치적 중 하나로 손꼽히는 1760년(영조 36년) 청계천 준설사업의 완공을 기념하여 4월 16일
창덕궁 춘당대(春塘臺)에서 시사(試射)를 행한 후 영화당(暎花堂)에서 사선(賜膳)하는 내용을 담은 기록화이다.
《낙파필희[駱坡筆戱]》는 조선 중기 활동한 종실(宗室) 출신의 문인화가 이경윤(李慶胤,1545년 ~ 1611년)의 작품으로 전하는 화첩이다.
산수인물 2점, 산수 2점, 노안(蘆雁) 1점, 묵죽 1점의 구성이며 원본을 그대로 옮겨 그린 이모본(移模本)으로 추정된다.
현존하지 않는 원본의 내용 ?뿐 아니라 형식과 구성까지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화사적 의미가 있다.
제 1 장면 : 왕세자 출궁도(王世子出宮圖)
왕세자가 입학례를 치르기 위하여 창경궁 홍화문을 나와 문묘로 향하는 왕세자 행렬을 그린 것이다.
제 2 장면 작헌도(酌獻圖)
왕세자가 입학례를 치르기 전 문선왕(文宣王)에게 작헌하는 의식을 그린 것이다.
제 3 장면 : 왕복도(往復圖)
제 3장부터는 명륜당에서 거행된 입학례를 묘사했다. 왕세자가 박사에게 수업 받기를 원하고 박사가 이를 사양하는 말이 장명자(將命者)에
의해 두 차례 왕복된 다음 박사가 이를 수락하여 명륜당의 뜰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제 4 장면 : 수폐도(脩幣圖)
박사에게 예물로 저포(紵布 = 모시와 베), 술, 수(脩)를 바치는 예를 그린 것이다.
제 5 장면 : 입학도(入學圖)
왕세자가 명륜당에 올라 처음으로 박사에게 수업을 받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박사와 왕세자 앞에는 강서(講書)가 펼쳐져 있어 지금 박사가 왕세자에게 강서와 석의(釋義)를 하고 있는 중임을 알 수 있다.
제 6 장면 : 왕세자수하도(王世子受賀圖)
왕세자가 입학례를 마치고 시민당(時敏堂)에서 2품 이상의 문무관과 종친들의 하례를 받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정축입학도첩(丁丑入學圖帖) : 필자 미상, 시대 = 조선 1817년(순조 17년) 경남대학교박물관 데라우치문고 소장
순조의 장남 효명세자(孝明世子, 1809년~1830년)가 1817년(순조 17년) 성균관에 입학할 때의 장면을 그린 기록화이다.
효명세자(孝明世子)입학례를 그린 기록화는 총 6점이 현존한다. 경남 대학교 박물관 데라우치문고 소장본에는 당시 세자시강원 관리였던
홍경모(洪敬謨, 1774년 ~ 1851년)의 서문, 입학례 절차를 기록한 의주, 여섯 장의 입학례그림, 세자시강원 관리 13인의 찬시,
홍문관 대제학 남공철(南公轍, 1760년 ~ 1840년)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홍경모(洪敬謨)의 서문은 이 본에만 있는 것으로, 이 화첩이 세자시강원 관리들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제신제진(諸臣製進) : 필자미상 시대 = 조선 1760년(영조 6년) 경남대학교박물관 데라우치문고 소장
제신제진(諸臣製進) : 필자미상 시대 = 조선 1760년(영조 6년) 경남대학교박물관 데라우치문고 소장
1760년(영조 6년), 영조는 서울 청계천을 대대적으로 준설했다. 공사가 끝나자 국왕이 무장들의 활쏘기 시합을 지켜보는 시사(試射),
신하들에게 음식을 내리는 사선(賜膳), 공로자를 승진시키는 가자(加資)등의 기념 행사가 벌어졌다.
이 계첩의 <영화당친림사선도[暎花堂親臨賜膳圖]>는 창덕궁 영화당에서의 사선(賜膳)을 그린 것이다.
넓게 깔린 지의(地衣)위에 신사들이 줄지어 앉고, 시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군복에 활과 화살을 갖췄다.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삼각형 구도로 원근감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영조의 시와 신하들의 화답시도 함께 실려 있다.
낙파필희(駱坡筆戱) : 전 이경윤(李慶胤,1545년~1611년) 시대 = 조선 17세기 후반 경남대학교박물관 데라우치문고 소장
조선 중기의 종실(宗室) 출신 문인화가 이 경윤(李慶胤,1545년 ~ 1611년)의 작품으로 전하는 화첩이다.
산수인물 2점 · 산수 2점 · 노안(蘆雁) 1점 · 묵죽 1점이 실렸으며, 현실을 떠나 자연을 관조하는 은일(隱逸) 정서를 담았다.
그림마다 유몽인(柳夢寅,1559년~1623년)과 이호민(李好閔,1553년~ 1634년)의 제시(題詩)가 달려 있으나 친필이 아니고, 그림의 수준도 고르지 못해
17세기 후반에 베껴서 만든 이모본(移模本)으로 추정된다.
진작은 아니지만 원본 화첩의 내용과 구성을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이경윤(李慶胤)회화의 실상을 전달해 준다.
송민고(宋民古,1592년~ ?), 묵란도(墨蘭圖)
홍득구( 洪得龜,1653년 ~ ?), 어가한면도(漁暇閑眠圖)
조세걸(曺世傑,1636년 ~ ?), 역풍소류도(逆風遡流圖)
김홍도(金弘道,1745년 ~ ?), 월하숙조도(月下宿鳥圖)
이유신(李維新, 18 ~ 19세기), 청풍계류도(淸風溪流圖)
신위(申緯, 1769년~1845년), 죽석도( 竹石圖)
성재후(成載厚 18세기), 소림초목도( 疏林草屋圖 )
이정희(李廷熙 18세기), 죽석도(竹石圖)
홍운당첩(烘雲堂帖) : 이정(李霆, 1554년 ~ 1626년), 조속(趙涑, 1595년~ 1668년), 신위(申緯, 1769년~1845년)등 14인
경남대학교박물관 데라우치문고 소장
이정(李霆, 1554년 ~ 1626년)을 시작으로 조속(趙涑, 1595년~ 1668년), 윤두서(尹斗緖, 1668년~ 1715년), 심사정(沈師正, 1707년 ~ 1769년),
정선(鄭敾, 1676년~ 1759년), 김홍도(金弘道,1745년 ~ ?), 신위(申緯, 1769년~1845년), 이유신(李維新, 18 ~ 19세기) 등 화가 14인의 그림 28점이
시대 순으로 실린 화첩이다. 수록작들의 수준은 고르지 못한 편이며 중인 화가들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으나,
오히려 그 때문에 당대인의 그림도 수집하던 19세기 당시의 경향과 위작의 남발로 진작을 수집하기 어려웠던 상황이 잘 드러난다.
홍운당첩(烘雲堂帖) : 이정(李霆, 1554년 ~ 1626년), 조속(趙涑, 1595년~ 1668년), 신위(申緯, 1769년~1845년)등 14인
경남대학교박물관 데라우치문고 소장
홍운당첩(烘雲堂帖) : 이정(李霆, 1554년 ~ 1626년), 조속(趙涑, 1595년~ 1668년), 신위(申緯, 1769년~1845년)등 14인
경남대학교박물관 데라우치문고 소장
한묵청완(翰墨淸玩) : 김생(金生, 신라시대), 서거정(徐居正,1420년 ~ 1488년)과 안평대군 이용(李瑢,1418년 ~ 1453년) 등 23인
경남대학교박물관 데라우치문고 소장
건(乾) 32면, 곤(坤 ) 34면의 두 책으로 구성된 15~16세기 인물들의 글씨 모음집이다.
건(乾)책에는 신라시대 명필 김생(金生)의 사경을 비롯해 안평대군 이용(安平大君 李瑢,1418년 ~ 1453년)과 조식(曺植,1501년~1572년)에
이르기까지 23인의 글이 실려 있다.
곤(坤 )책은 노수신(盧守愼,1515년 ~ 1590년)에서 임제(林悌,1549년 ~ 1587년)까지 23인의 글이 수록되었다.
곳곳에 "상고당(尙古堂)"이라는 작은 도서인(圖書印)이 찍혀 있는데, 상고당은 조선 후기 화가이자 서화 감식가 · 수장가로 이름 높았던
김 광수(金光遂,1696년 ~ ?)의 호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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