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설화 및 꽃의전설

남양주 흥국사 만월보전 약사여래 부처에 얽힌 일화

백련암 2020. 1. 20. 20:35

남양주 흥국사 만월보전 약사여래 부처에 얽힌 일화



滿月寶殿(만월보전)



藥師如來佛(약사여래불)



서울 정릉골에는 봉국사가 있는데 이절의 원래 이름이 약사절로 지금도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이 절에서 약사부처님께 불공을 드리고 기도를 하기만 하면 온갖 병이 다 났고 소원이 성취 되므로 많은 신도의 발길이 끊일 날이 없었다.

법당의 기도를 맡은 스님들은 1년 내내 잠시도 쉴 겨를이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 해 정월달 법당 시중에 지친 스님들이 모여 앉아 하는 말이 "약사부처님 때문에 우리가 고생이다."라며

입을 모아 무엄한 말이긴 하지만 피곤한 끝에 원망스러운 투정 아닌 투정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 일이 일어난 것이다.    법당에 가보니 약사부처님이 안 계신 것이었다.

모든 스님들이 밖으로 나와 사방을 찾아보아도 약사부처님을 찾지 못하였다.

결국, 한식경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동구 밖 개천가에 앉아계신 부처님을 발견하게 되었다.

대중이 반가와 하고 참회 하면서 옮겨 모시기로 했지만 부처님이 꼼짝 달싹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석불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의 짓이 아님을 알고 대중들이 참회하면서 부처님께 여쭙기를


"이곳이 마땅하지 않으면 어느 절로 가시겠습니까?"      "홍천사 입니까?"      "정토사 입니까?"

"명도절(개운사)입니까?" 라며 서울 주변의 절 이름을 모두 들먹이면서 좌대를 움직이려 하였으나 꼼짝하지 아니하는 것이었다.


대중들이 또다시 절 이름을 대다가  "흥국사로 가시렵니까?" 하였을 때 드디어 부처님의 좌대가 쉽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결국 봉국사의 스님들 중 스님도인이 부처님을 모시고 단숨에 흥국사까지 모실수가 있었다 하며,

법당의 자리도 확정하지 못하고 모셔다가 내키는 대로 놓았던 자리에서 또 다시 자리를 옮기려하니 부처님이 요지부동 꿈쩍도 하지 않으셨단다.

할 수 없이 그곳이 부처님이 좌정할 곳임을 알게 되어 그 자리에 오늘의 흥국사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이 된 것이라 한다.

이곳을 찾는 많은 신도들이 대웅전 부처님에게 기도하고는 틀림없이 약사여래 부처님에게 기도하고 공양을 올린다.

그만큼 이곳 흥국사에 있는 약사여래 부처님의 영험한 내력이 일화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