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과 영혼의 말씀

[스크랩] 거지에게 탁발하시다.2/소리없는 소리

백련암 2008. 7. 21. 01:40

***거지에게 탁발하시다 2***
    스님께서는 쉽게 탁발을 하시곤 했다. 준수한 용모와 수행력에서 우러나는 위엄과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염불소리를 갖추신 까닭이었다. 50년대 그 어려운 시절에는 거지가 그리도 많았다고 한다. 하루는 스님이 탁발을 다니시는데 거지들이 줄줄이 따라 다니는 것이었다. "스님. 사람들이 스님에게는 돈과 음식을 잘 주면서도 우리 거지들에게는 잘 주지 않으니 스님이 탁발하시면 우리에게 좀 나누어 주시오." 스님이 가시던 길을 돌아보시며 "그대들도 복을 좀 짓지 않겠나?" 하시면 오히려 거지들에게 빈 발우를 들이미셨다. "아니, 우리 같은 거지들에게 얻을 게 뭐 있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오?" "귀한 것을 구하는 것이 나니네. 뭐라도 좋으니 조그마한 복이라도 지으시게." "우리에게 먹다 남은 부스러기 과자가 있으니 이것도 괜 찮겠습니까?" 하며 내놓았다. 스님은 "좋구 말구" 하시며 그들이 내미는 때묻은 과자를 너무나도 맛있게 드시었다. "별 이상한 스님을 다 봤구먼. 그나저나 평생 처음 남에게 베푸는 일을 해 봤네.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구먼."하고 좋아하며 돌아갔다고 한다. -서암스님의 가르침[소리없는 소리]중에서-
한스 에릭 필립: 저녁의 노래 '어부' 모음곡 중
출처 : 나누는 기쁨 실천회
글쓴이 : 은빛물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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