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 있는 그곳

날개

백련암 2009. 4. 25. 19:40

날개 /천상병


날개를 가지고 싶다.

어디론지 날 수 있는

왜 하느님은 사람에게

날개를 안 다셨는지 모르겠다.

내같이 가난한 놈은

여행이라고는 신혼여행뿐이었는데

나는 어디로든지 가고 싶다.

날개가 있으면 소원성취다.

하느님이여

날개를 주소서 주소서......


가난하고 불쌍한 시인이지만

나는 후회없이 열심히 살고 있다

사랑이야말로 인생의 행복인 것이다

나는 가난하고 슬퍼도 행복인 것이다

....천상병이 간경화증으로 사경을 헤매다 다시 태어난 시점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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