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칠장사 금바가지와 유과공양 |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764번지에 위치한 칠장사.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진덕여왕 2년(646)에 창건했으며, 고려시대 혜소국사가 크게 중창했다. 칠장사에는 병해대사에게 글과 무술을 배운 의적 임꺽정 이야기를 비롯해 창건주 혜소국사의 도적 교화, 나한전 기도로 장원급제한 어사 박문수의 재미있는 설화가 전한다. 다고 한다. 사찰명이 칠장사(七長寺)로 고쳐지고 산이름도 칠현산으로 불린 연유는 일곱명의 도적을 교화시킨 혜소국사의 설화에서 기인한다. 시기는 고려시대(11세기경)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칠장사에는 법력이 뛰어난 고승인 혜소국사가 주석하고 있었다. 그런데 칠장사 인근에는 악명 높은 도적이 일곱 명 숨어 살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밤에 몰래 절에 들어와 물을 마시려다 보니 물바가지가 순금으로 되어 있었다. “이게 웬 떡이냐.” 숨어 들어왔다. 쾌제를 부르며 금 바가지를 가지고 도망쳤다. 다음날 또다른 도적도 금 바가지가 탐이 나서 사찰에 숨어들어왔다. “옳지. 저기 우물이 있구나. 어서 빨리 금 바가지를 훔쳐 가야겠다.” 도적이 우물에 가 보니 역시 금빛이 찬란한 바가지가 둥둥 떠 다니고 있었다. “내 바가지 금 바가지. 이 세상에 제일 귀한 보물이지.” 각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칠장사로 숨어들어 금 바가지를 훔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도적들이 매일 금 바가지를 훔쳐 가는데도 어김없이 절에는 금 바가지가 있는 게 아닌가. 도적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자신들이 훔쳐서 감춰놓은 온 금 바가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밀창고 문을 열었다. 없었다. 깜짝 놀란 도적들은 혜소국사의 도력에 두려움을 느끼고 절에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칠장사 이름도 일곱 명의 도적을 제도했다는 의미를 실어 칠장사(七長寺)로 고쳤다고 한다. 사찰이 위치한 아미산도 칠현산(七賢山)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7명의 도적은 나중에 성현이 되어 7명의 나한이 되었다고 한다. 부친박문수의 아버지는 늦게까지 자식이 없자 아들을 낳겠다는 일념으로 100일 기도를 발원했다. 때마침 어떤 스님이 찾아와 말하기를 기도는 절에서 하지 말고 집에서 문수보살을 생각하며 하라고 했다. 그래서 99일 동안을 날마다 하인을 시장에 내보내 스님 한 분씩을 모셔오게 해서 공양을 올리며 기도를 했다.
100일째 되는 날은 정성스럽게 공양을 준비하고 스님을 모시러 간 하인이 혼자 돌아왔다. 대문을 넘어서자 스님의 고름은 연꽃으로 변하며 문수보살의 모습을 띠며 하늘로 올라갔다. 박 어사 부부는 곧 새 생명을 잉태하게 되었고, 이름을 ‘박문수’로 지었다. 이미 칠장사 나한전은 과거를 준비하는 선비들이 기도를 많이 해 급제했다는 영험이 전해지던 유명 기도처였다. “이번 과거시험에 출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기도를 마친 박문수는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칠장사의 나한인데 당신의 기도를 들어주기 위해 왔소.” 깜짝 놀란 박문수는 그저 고개를 조아릴 뿐이었다. “어떻게 저의 소원을 들어주시려는지요?” 남아 있었다. “이상하구나.”
이것이 유명한 ‘몽중등과시(夢中登科時)’의 설화 내용이다. 이후 박문수는 암행어사를 시작으로 병조정랑, 경상도 관찰사, 병조판서, 어영대장, 호조판서, 우참찬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목민관으로서의 명성을 날렸다. 칠장사에는 요즘도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수험생 자녀들이 나한전을 찾는 기도객이 줄을 잇고 있다.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내려와 좌회전을 해서 17번 국도를 따라 2km정도 다시 내려와 안성 컨트리클럽을 지나면 우회전 방향으로 칠장사 이정표가 나온다. 그곳에서 약 2km들어오면 칠장사다. (031)673-0776
참고 및 협조: 칠장사 홈페이지,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 <사찰이야기>(미래문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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