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인연

백련암 2010. 6. 20. 17:32

 

=제주도 약천사 에서 바라본 바다=

선...

참선의 기초
혀를 입천장에 붙이고 눈을 반쯤 감았다. 숨을 천천히 코로 들이마셨다.
배꼽 아래까지 쭉 들이마셨다. 들이마신 숨은 입으로 소리 없이 내뱉었다.

“교리라는 것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배워서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든지 생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처님 마음인 선(禪)은 배워 가지는 게 아니다.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을땐.”
그대로 두라. 생각이 나면 생각을 하라. 그대로 흘러가라.
몸을 옆으로 슬슬 흔들면서 마음을 잡으라
점차 얽매임이 없어져 갈 것이다

이론도 아니고 추론도 아니다. 오로지 체험. 체험이란 직접 맛보는 것이다.”
그것은 사과다. 그것은 배다. 그것은 달디단 열매다….
그 맛을 알려면 이론이나 추론은 필요치 않다. 그렇다면 먹어 봐야 한다.
아무리 그 맛을 잘 설명한 경전이 있다고 하나 네가 먹어보지 않고는 결코
그 맛을 알 수가 없다.

수행자는 모름지기 고독해야 하는 것. 자신과의 싸움도 이렇게 벅차지 아니한가.
고독할수록 나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말했던가.
잔혹하리만큼 절절하게. 고독이 고독을 먹고 그 고독을 노래하면서도
끝내 고독을 낳지 않는 것이 선객의 의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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