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과 영혼의 말씀

[스크랩] 심우도 -1-

백련암 2011. 2. 6. 04:30

 

우리나라 심우도는 중국 송나라 때 만들어진 보명(普明)의 심우도와 곽암(廓庵)의 〈십우도송(十牛圖頌)〉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 있으나, 근래에 와서는 곽암의 심우도가 많이 그려지고 있다.
곽암 〈십우도송〉의 내용은 ①심우(尋牛)  -> ②견적(見跡)  -> ③견우(見牛)  -> ④득우(得牛) ->
⑤목우(牧牛) -> ⑥기우귀가(騎牛歸家) -> ⑦망우존인(忘牛存人) -> ⑧인우구망(人牛俱忘) ->
⑨반본환원(返本還源) -> ⑩입전수수(入廛垂手)의 10가지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우도>

 

심우(尋牛)

동자가 소를 찾기 위해 고삐를 들고 산 속을 헤매는 장면이다.
이것은 처음 발심(發心)한 수행자가 아직은 선이 무엇이고 본성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것을 찾겠다는 열의로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견적(見跡)
동자가 소 발자국을 찾은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순수한 열의를 가지고 꾸준히 공부를 하다 보면 본성의 자취를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된다는 것을 상징화 한 것이다.
 

견우(見牛)
동자가 멀리 있는 소를 발견하는 장면이다.
이는 본성을 보는 것이 눈앞에 다다랐음을 상징한다.
 

. 득우(得牛)

동자가 소를 막 붙잡아서 고삐를 끼고 끌고 가려는 모습이다. 
이 경지를 선종에서는 견성(見性)이라 하는데, 땅 속에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금강석을 찾아낸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목우(牧牛)

거친 소를 자연스럽게 놓아두더라도 저절로 가야 할 길을 갈 수 있게끔 길들이는 장면이다.
삼독(三毒)의 때를 지우는 단계로 선에서는 이 목우의 과정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데, 이 상황의 소는 길들이는 정도에 따라서 차츰 색이 흰색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기우귀가(騎牛歸家)
동자가 소를 타고 구멍 없는 피리를 불면서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때의 소는 전체가 완전한 흰색을 띄고 있다. 이것은 소가 동자와 일체가 되어 피안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뜻하며, 구멍 없는 피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깊은 마음자리에서 흘러나오는 본성의 소리를 의미한다
 

 

망우존인(忘牛存人)
집에 돌아와 보니 애써 찾은 소는 간데없고 자기만 남은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결국 소는 본성을 찾기 위한 방편이었으므로 이제 고향집으로 돌아오게 됐으니 방편은 잊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는 뗏목을 타고 피안(彼岸)에 도달했으면 뗏목을 버려야 한다는 교종(敎宗)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인우구망(人牛俱忘)
소 다음에 자기 자신도 잊어버린 상태를 묘사한 것으로 텅빈 원상(圓相)만을 그리고 있다.
객관이었던 소를 잊었으면 주관인 동자 또한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관과 객관의 혼융 상태를 상징화 한 것으로서 이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간주된다.
 

반본환원(返本還源)
이제 주객의 구별이 없는 경지에 속에 자연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비치는 경지를 표현하고 있다.
산은 산, 물은 물 그대로의 모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한 경지를 상징화한 것이다.

 

입전수수(入廛垂手)
동자가 지팡이에 큰 포대를 메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향해 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때의 큰 포대는 중생들에게 베풀어 줄 복과 덕을 담은 포대로서, 불교의 궁극적인 뜻이 중생 제도에 있음을 상징화한 것이다.
 
 

 

출처 : 경주봉명암
글쓴이 : 봉명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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