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건강

病에도 짝이 있습니다

백련암 2011. 4. 7. 13:58

 

와송

"심장이 위험한 건, 간 때문이야"… 病에도 짝이 있습니다

지방간은 심장질환·복부비만은 식도염… 서울대병원 27만건 검진 분석

"대장에서 폴립(polyp·점막에서 혹처럼 돌출한 것)이 발견됐네요. 심장 검사를 해봐야겠어요."

2003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총 27만여 건의 건강검진을 시행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초음파·CT(컴퓨터 단층 촬영)·MRI(자기공명영상) 등을 한날에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건강위험 요인 짝짓기' 연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내놓았다.

종합검진을 통해 서로 다른 장기(臟器)의 건강위험 요인을 연관짓는 것은 종합검진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의학 분야다.

종합검진은 뇌·심장·간·소화기 등 신체 여러 장기 상태를 한꺼번에 체크한다. 이 때문에 어느 장기에 건강 위험 요인이 발견됐을 때,

이와 연관돼 다른 부위에도 어떤 위험 요소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수연 교수는 "'짝짓기 연구'는 서로 다른 부위에서 질병이 나타나기 전에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짝짓기 연구' 주요내용.

 

◆지방간은 심혈관질환 경고등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심장의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4배 높았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이 동맥이 좁아지면 심근경색증·협심증 등이 생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큰 이들의 지방간은 체내 잉여 지방이 간에 쌓여 생긴 경우가 많았다. 단, 술을 많이 먹어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은 이와 연관 없다.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목 부위의 경동맥에도 동맥경화 현상이 나타나 경동맥이 좁아진 경우가 많았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다.

◆대장 폴립과 관상동맥질환은 형제지간

대장내시경과 심장 CT를 같은 날에 받은 사람을 분석해 보니, 대장에서 폴립이 발견된 사람은 관상동맥질환에도 문제가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폴립 환자는 심장병 발생 위험이 최대 2배 높았다. 폴립의 크기가 클수록 위험도가 올라갔다. 고지혈증·복부비만 등이 심장병은 물론 대장 폴립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피하 지방은 천식

복부 비만은 배 안의 소장과 대장 사이 사이에 낀 내장 지방과 피부 밑에 쌓이는 피하 지방 때문이다. 복부 CT를 찍으면 이 둘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데, 내장 지방이 더 많은 사람은 대장 폴립 발생 위험이 3배가량 높았다. 내장 지방에서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 영향 탓이다.

반면 피하 지방이 많으면, 천식 증상이 잘 생긴다. 피부 밑 지방에서 유독 많이 분비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천식 유발에 관여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지방이 배 안에 쌓인 이른바 '남산형 복부비만'은 폴립 위험 그룹, 뱃살이 밖에서 접히는 '삼겹살형 복부비만'은 천식 취약 그룹인 셈이다.

◆심장병과 뇌졸중은 한통속

심장 CT에서 관상동맥 벽에 딱딱한 석회물질이 침착돼 있으면 관상동맥 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심장병 발생 위험 신호다.

이런 석회화(化)가 심한 사람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1.7배 정도 높았다. 이들은 뇌에 크기가 매우 작은 무(無)증상 뇌졸중 흔적이 많이 발견됐다. 심장병과 뇌졸중이 동시다발로 시작되고 있다는 의미다.

◆복부 비만과 역류성 식도염은 단짝

위 내시경도 받고, 복부 CT로 지방 양도 체크한 사람을 분석해 보니, 내장 지방이 많은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 발생 위험이 60% 증가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장의 음식물이 위로 올라가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내장 지방이 많으면 위장에 압박을 가해 음식물 역류를

증가시키고, 내장 지방 호르몬들이 위와 식도 사이를 조여주는 괄약근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른 비만'은 골다공증 신호

체중은 정상인데 배만 나온 경우를 통상적으로 '마른 비만'이라 부른다. 근육량은 적고, 체지방은 많은 경우다.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정상 체중이지만 허리둘레가 85㎝가 넘으면 척추에 골다공증이 있을 위험이 2.5배 높았다. 체중보다 과도한 체지방이 골밀도 형성에 해롭게 작용한 결과다.

☞남산형 복부비만·삼겹살형 복부비만

지방은 피부 밑에 쌓이기 시작해 점차 내장 사이에도 쌓인다. 남산형 복부비만은 소장과 대장 등 장기 주위에 끼이는 '내장지방'이 많은 비만으로, 내장지방은 동맥경화나 대장 폴립을 일으키는 물질을 분비한다.

삼겹살형 복부비만은 주로 피부 밑에 쌓이는 '피하지방'이 많은 비만으로, 피하지방은 천식을 일으키는 물질을 분비한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 

 


체내 독소 쌓이면 세포·DNA 손상, 암까지…

    [차움과 함께하는 10년 젊게 살기] 해독

    디톡스 프로그램으로독소와 손상된 세포 케어
    생체나이검진으로 노화 예방·관리
    면역력·해독 기능 약한 사람은 전문 검진 프로그램으로 미리 점검

     

    자동차 배기가스, 매연, 환경 호르몬… 사람은 일상생활을 하며 다양한 독소에 쉽게 노출된다.

    인체에 쌓여 건강을 위협하는 독소, 제때 해독하지 못하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노화까지 앞당길 수 있다.

    '건강한 나이 듦'을 위해 알아둬야 할 해독에 관한 이모저모.

     

    ■독소로 인한 세포 손상, 큰 병으로 이어져

    사람의 몸은 안팎으로 독성물질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고 또 이를 방어하면서 살아간다.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모든 물질을 뜻하는 독소는 체내에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호흡이나 음식물 섭취 등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도심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다양한 독소에 더욱 쉽게 노출돼 있다.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면역력과 해독 능력이 떨어진 상태에 서구식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이 더해져 독소가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독소는 인체 곳곳에 침투하지만 우선 해독이 필요한 주요 기관은 장, 간, 폐, 피부와 혈액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몸 안에서 자체 해독 기능을 하는 간과 폐, 장에 이상이 생기면 자칫 큰 병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윤경 차움 파워에이징센터

    디톡스클리닉 교수는 "독소로 인해 인체의 해독 기능이 떨어지면 세포와 DNA의 손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암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는 어느 정도의 자체 해독 기능이 있어 해로운 음식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일정 수준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 해독 기능이 약한 경우가 있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쌓인 독소의 양이 많은 경우라면 의료기관의 해독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쌓인 독소의 양 또한 개인이 이를 파악할 수는 없으므로 전문 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리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기능성 영양소 보충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이 교수는 "현재는 병이 없더라도 검사를 통해 체내 독소와 세포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치료하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며 "특별한 병은 없는데 늘 피곤하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체내 독소 여부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의료기관이 몸속 독소의 측정과 해독을 위해 제공하는 디톡스(detox) 프로그램은 다양한 검진과 치료요법으로 구성돼

    있다. 해독을 위한 검사로는 머리카락을 이용해 몸속 중금속 축적 여부를 알아보는 '조직 미네랄 중금속 검사', 소변을 통해 에너지 대사 여부와 장내 세균의 균형, 간 해독 능력 등을 알아보는 '소변 유기산 검사', 세포와 DNA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세포기능 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몸 안에 쌓인 독소의 종류와 손상 정도를 파악하면 이를 해독하고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치료는 유산균 등 장에 좋은 세균과 손상된 장 점막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초유 성분을 주입하거나 이상이

    생긴 간 부위에 비타민, 미네랄 등 기능성 영양소를 투여하는 등 주로 해독 능력을 높여주는 성분을 주사와 음식 등을 통해 보충해

    주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음식과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스파, 카이로프락틱, 수(水) 치료 등을 통해 해독을 돕게 된다.

    ■운동·숙면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해독 도와

    몸속 독소를 제거하는 것은 노화 방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교수는 "독소로 인한 세포 손상 또한 노화로 인한 세포 손상과

    같은 이상을 부른다"며 "결국 해독을 통해 건강한 세포와 인체를 유지하는 것은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늙기 위한 방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생체나이를 알아볼 수 있는 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해 몸의 노화 정도를 알아보는 것도 효과적인 노화 방지와 해독을 위한 한 방법이다. 차병원그룹이 운영하는 종합 건강관리센터 '파워에이징 라이프센터 차움'은 유전체 검사 등으로 구성된 생체나이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실제 나이와 생체나이 간의 격차와 몸속 독소로 인한 기능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개개인에 필요한 항노화 관리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해독을 위한 생활습관은 누구나 알고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다르지 않다. 이 교수는 "패스트푸드를 피하고 6~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씩 걷기 운동을 하는 것 등이 해독에 좋은 습관"이라고 했다.

     

    글 이경석 기자 ㅣ 사진 한준호 기자 ㅣ 도움말 이윤경 차움 파워에이징센터 디톡스클리닉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