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과 영혼의 말씀

조계종 종정역임- 방장 고암(古庵) 스님

백련암 2012. 7. 10. 23:34

 

고암스님(조계종 종정역임)
해인사 2대 방장 고암(古庵) 스님

 

 

 

 

조계종 종정역임- 방장 고암(古庵) 스님

 

 

2대 방장 고암(古庵)스님(1899~1988)

1917 년 해인사에서 제산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은 스님은 22년 용성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받았다.

 

친견하려면 삼천배를 올려야 했던 성철스님과 달리 누구라도 만났던 고암스님은 남성적 해인사의 가풍에 비해 모성적 자애로움으로

 

가득차 '자비보살'이라고 불리웠다.

 

또한 용성스님과 직지사 제산스님, 한암스님의 율맥을 고루 이어받아 '율사'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금강산 유점사에서 만공스님을 모시고 정진할 때, 이미 고암스님은 선방의 서열상 고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대중을 시봉하는

 

공양주 소임을 자청했다.

 

엄동설한의 금강산 칼바람이 살을 에는 듯한 겨울에도 언제나 남보다 먼저 일어나 다른 스님들의 신발을 남몰래 깨끗하게 닦아놓고,

 

세숫물을 데워놓았다.

스님은 26년 안변 석왕사 내원선원에서 참선정진하다가 깨달음을 얻고 오도송을 남겼다.

 

'선정 삼매는 단지 속에 일월같고/시원한 바람 부니 가슴 속에 일이 없네'

부처님의 색인 황색을 좋아하고 한문 일색이었던 불교계에서 유독 한글로 쓰는 것을 고집한 스님은 67년부터

 

조계종 3, 4, 5대 종정을 역임했고,

 

70년 성철스님의 뒤를 이어 해인사 방장에 취임했다.

 

88년 해인사 용탑선원에서 법랍 71년, 세수 90세로 입적한 스님은

 

 

'가야산색 단풍이 짙어졌으니

 

이로써 천하의 가을을 알겠네

 

서리 내려 낙엽이 떨어지면 모두 뿌리로 돌아가고

 

구월 보름 밝은 달은 허공을 비추나니라'

 

 

임종게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