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 있는 그곳

감타령

백련암 2013. 1. 3. 22:00
 

우리집 감나무

감 타령

잎새 떨어진 감나무에

주렁주렁 붉은 감이 하늘 가득 달려있네

햇님 닮아 붉으신가

예쁘게도 달려있네

 

감아 감아 맛있는 감아

어머님이 즐겨 찾던 감아

우리 어머니 그리우면

감노래를 부릅니다.

 

감 감 감 감이로구나

감 감 감 감이로다

파랄 땐 풋감이요

익었을 땐 빠알간 감이다

물렁 물렁 홍시감이요

껍질깍아 말리면 곶감이라

소금에 절이면 김치감이요

고추장에 절이면 장아찌감이라

계피 생강 곶감으로 수정과 맛있구나

 

초가지붕에 초가집 감이요

기와지붕에 기와집 감이라

산에서 자라면 산 감이요

들에서 자라면 들 감이라

 

중추 팔월 한가위 땐 반시감이요

떡찍어 먹으면 꿀감이라

식초 만들면 식초 감이요

시루떡에 넣으면 떡감이라

남자가 먹으면 남자 감이요

여가자 먹으면 여자 감이라

당신과 먹으면 사랑 감이요

즐겁게 먹으면 행복 감이라

풍년에 먹으면 풍년 감이요

제사상에 올리면 조상님 감이라

부처님 전에 올리면 공양감되니

복 받아라 복감이네

감사한 마음 감사 감이요

우리들 먹으면 성불감입니다

감 감 감 감이로구나

감 감 감 감이로다.

 

- 수안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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