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을 노래함 보십시오 풀꽃이 피었습니다 눈꽃처럼 하얗게 피었습니다 뛰밥처럼 서럽게 피었습니다 늙으신 어머니 속곳처럼 이름 모를 풀꽃이 찡하니 피었습니다. 아침마다 지나는 무덤 위에도 어디서 그 꽃씨 날아왔는지 풀꽃, 제 먼저 흔들리다간 흔들리는 나를 향해 허리가 아프도록 웃자, 함께 부시도록 웃기로하자 조그맣게 속삭입니다. 언제 많이도 살아냈는지 아아 휘영청, 풀꽃은 벌써 어른입니다. <홍수희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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