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 있는 그곳

누가 그랬다. -이 석희-

백련암 2014. 1. 3. 14:46
 

 

 

"누가 그랬다.   

                                                           -이 석희-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이석희 시집 - 삶도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