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과 영혼의 말씀

[스크랩] 수수한 수행생활/소리없는 소리

백련암 2008. 7. 22. 13:24


***서암스님의 소리 없는 소리***
    #돌아오지 하루는 스님께서 먼저 돌아가신 도반스님의 제자를 찾아가신 적이 있다. 그 도반스님의 제자에게 "너희 스님은 한 번 가더니 오지도 않고... 편지도 없고 전화도 없지?" "예. 스님" "참 야속한 사람이다." 옆에 있던 시자가 여쭈었다. "그러면 스님은 세상을 떠나시고 나서 다시 오시겠습니까?" "그래. 공부 잘 하면 내가 오지" #뭔일 있지? 원적사에서 도량 주변의 풀을 벨 때의 일이다. 다 벤 풀을 거두어 치우는데, 법당 뒤에 솟은 학바위의 풀들은 옮기기가 힘들어 한쪽에서 태운 적이 있었다. 무심코 태웠는데 그 불기둥이 대단하여 자칫 화재로 이어질 염려가 될 정도였다. 당시 스님께선 봉화 무위정사 토굴에서 기거하셨다. 그날 저녁 원적사로 스님의 전화가 왔다. "원적사에 뭔 일 있지?" 스님께서 먼저 전화하시는 일은 없으셨다. 스님의 말씀에 크게 당황스러웠으나 낮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고 부주의를 참회드릴 수 밖에 없었다. #미친 놈 하루는 시자가 마당에서 여신도와 잡담하는 것을 스님이 보시고 지나가며 말씀하셨다. "저 놈 미친 놈 아이가!" 당시 시자는 '별 말씀을 다 하신다'며 스님의 말씀을 흘려 들었다. 그러나 훗날 세심하고 깊은 스님의 뜻을 헤아리고 크게 부끄러워할 수 밖에 없었다. #세모난 물 네모난 물 "스님. 어떤 경우에는 참선해라 하시고, 어떤 경우에는 염불해라 하시고,또 어떤 경우에는 진언해라 하시는데, 왜 그러십니까?" 세모난 그릇에 물을 부으면 세모나지만, 세모난 물을 부은 것은 아니거든. 마찬가지로 네모난 그릇에도 네모난 물을 부은 것은 아니지. 사람들의 그릇도 저마다 달라서 여러 수행법을 제시하지만, 그것들이 다른 것 같아도 근본원리는 똑같은 거다." #수수한 수행생활 어느 날, 시자가 떨어진 고무신을 꿰매고 있는 모습을 스님이 보시고는 지나가며 말씀하셨다. "그래. 중 노릇은 그렇게 수수하게 하는 거다." #스승 "스승이란 무엇입니까?" "스승이란 제자의 인생을 내다보고, 그 제자가 바른 길을 가도록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다." #시봉 선방 다니는 제자들이 스님의 시봉을 걱정하면 늘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나는 시봉을 받으려고 너희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 옆에 있어도 공부에 장애가 없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될 때 그때 오너라. 부모형제 버리고 부처를 구하고자 출가한 사람들이 이 늙은이가 혼자 있다고 해서 공부를 주저해서야 되겠느냐? 공부도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내 평생 혼자 이렇게 살아왔다. 걱정하지 말고 공부하러 가거라." -서암 큰스님 가르침『소리 없는 소리』중에서-
A Princess Of Goguryeo (해금- 신날새)
출처 : 나누는 기쁨 실천회
글쓴이 : 은빛물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