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템플스테이와 부처님이야기

약초 품은 山寺서 하룻밤 … “달라진 내몸”= 문경 대승사

백련암 2009. 12. 1. 06:02

대승사와 건강이야기

◈약초 품은 山寺서 하룻밤 … “달라진 내몸”◈

사불산 대승사 전경.

 

천년고찰에는 산나물이 ‘지천’  뽕잎.유산차, 경옥고도 제조해

 

돈이나 명예를 잃으면 한 부분을 잃어버리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어버린다’는 말이 있다.

한 전직 대통령이 아들에게 “머리는 빌릴 수 있지만 건강은 빌릴 수 없다”고 말했다는 ‘머리 빈 이야기’가

회자된 적도 있다.

건강은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데 절대적인 요소다. 특히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건강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본 요소로서, 그 중요성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6월30일 경북 문경 대승사를

찾았다. ‘건강’을 주제로 한 대승사 템플스테이가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부쩍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계 4대 성인의 수명은 어떠했을까. 석가모니부처님은 80세의 세수를 누렸다. 이어 공자가 73세,

마호메트가 62세, 예수가 30대 초반으로 기록돼 있다. 시대상황으로 인해 죽임을 당한 예수를 제외하고,

당시 평균수명을 감안할 때 성인들은 대체로 장수를 했다. 장수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수제차 만들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

 

대승사 주지 철산스님에게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를 물었다.

스님의 답은 명료했다.

“화를 내지 않아야지요.

스트레스가 적으면 적을수록 건강해집니다.”

맞는 말씀이다.

 

 

 

 

항상 평상심을 유지했던 부처님과 공자와 관련된 기록에서 화를 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는 없다.

하지만 화를 안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럼 화를 빠르게 삭히는 방법은 없을까?

산사에서 답을 찾아보자.

.

몇 년전 ‘웰빙’의 열풍이 한반도를 덮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음식을 찾아 헤맸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

은 좋은 마음을 갖는 방법이었다. 심신(心身),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비로소 건강이 유지될 수 있다.

마음이 병들면 육신도 병이 들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마음이 바르게 작용하지 못한다.

대승사 템플스테이는 그 두가지를 충족시켜주는 문화체험의 기회다.

 

 

돌탑쌓기.

 

대승사가 위치한 사불산은 나옹스님의 출가

사찰이며 성철스님이 정진했던 묘적암을 비롯해

비구니 선원으로 유명한 윤필암 등 산내 암자가

위치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587년 창건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유서 깊은 사찰이 위치한 명산은 많은 약초를 품고 있었다. 고사리, 더덕, 버섯, 곰취, 두충, 장뇌삼 등

익숙한 산나물이 지천에 널려 있다.

철산스님은 그 약초들을 이용해 뽕잎차, 발효차, 된장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있다.

 

대승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약이 몇몇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경옥고다. 흰머리도 검게 만든다는 경옥고

는 관절염과 신경통, 소화불량, 당뇨 등 다양한 질환에 좋은 효능을 보여주는데,

대승사에서는 뽕나무 장작의 화기를 이용해 산사에서 내려오는 비법으로 빚어낸다.

대승사에서는 된장 역시 단순한 음식 재료가 아닌 약이다. 사찰 마당을 가득 채운 항아리에는 된장이 가득

담겨 있는데, 오미자와 옻, 황토죽염, 버섯 등을 넣고 천연 맥반암수로 빚은 된장이다.

유산차의 효능도 잘 알려져 있다.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유산차는 노화방지와 동맥경화,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역시 산사의 전통비법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것이 몸의 가꾸는 약이라면, 마음을 가꾸는 약은 산사의 생활 그 자체에 있다.

불교의 가르침은 ‘마음’으로 요약된다.

행복한 마음을 가꾸기 위해 주변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반복해 훈련한다. 예불에서 운력, 참선, 다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활문화가 그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항아리 만들기를 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대승사 템플스테이는 그 모든 것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산약초 재배 체험을 할 수 있다.

절에서 뿌린 장뇌삼을 캐기도 하고 곰취와 버섯,

뽕나무 등 자연이 길러낸 음식을 채취한다.

그리고 차를 덖어보며, 소금을 죽염에 구워 갈 수

있다. 또 돌탑을 쌓아가며 어지러운 마음을 하나씩 하나씩 정돈해 가기도 한다.

 

 

 

대승사는 대승선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안거를 맞아 20여 명의 스님들이 정진을 하고 있는데, 스님들의 지도로 한국불교의 전통 수행방식인 간화선을 체험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음의 건강을 찾아가도록 이끌고 있다.

불교의 수행법 가운데 하나는 ‘느리게 사는 법’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는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가다보면 몸은 병이 나기 나름이다. 미처 나를 돌아볼 시간도 없는 현대인이다.

하지만 사찰의 삶은 느리다.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다보면 자칫 지루함마저 준다.

산사를 거닐다보면 뛰어다니기는 고사하고 평상시 속도로 걷는 것 조차 빠르게 느껴진다.

예불을 올리면서 경을 읽는 속도도 참 느리다. 그것이 미학이다.

대승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도자기 체험이다. 문경은 도자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대승사 일주문 옆으로 난 샛길을 따라가면 대승요가 위치해 있다. 사찰에서 필요한 항아리와 다구 등을

직접 만들고 있는데, 전통기법으로 제작된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흙을 다지고, 성형을 하는 모든 과정

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건강은 습관이다. 좋은 음식을 찾아 식당을 헤매는 것보다, 소박하면서도 좋은 식단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생각을 갖는 시간을 점점 늘려가다 보면 화낼 일도 적어진다.

대승사는 건강해지는 습관을 지도하는 사찰이다.

 

대승사 템플스테이는…

 

수제차 만들고 도자기 체험도 가능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천년고찰’. 대승사 템플스테이 대외 홍보구호다.

1500년 역사를 지닌 대승사는 목조각으로 조성한

보물 제575호 아미타후불탱화를 비롯해 많은 문화재

를 간직한 사찰이다.

또 대승선원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문화적 요소와 결합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매달 15일부터 10일간 참선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

으로 용맹정진을 운영하고 있다.

 

 ▲ 대승사 주지 철산스님이 경옥고를 물에 녹여 차로 만들고 있다.

 

또 기도수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 프로그램과 휴식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2일, 3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수제차(茶) 만들기, 도자기 체험,

장뇌삼 및 산나물 채취와 돌탑쌓기, 참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차담시간에는 주지 철산스님이 만든 경옥고와 유산차를 맛볼 수 있다.

www.daeseungsa.com (054)552-7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