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천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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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0년 창건 1000년을 맞는 천년고찰 서울 진관사 경내. ◈‘천년의 지혜’ 영근 그곳서 마음 내려놓을까?◈
내년 ‘창건 1천년’ 맞는 서울근교 ‘4대 名刹” 도심 사찰 이점 살린 ‘템플라이프’ 큰 호응
“번뇌 씻어내고 새로운 지혜 담는 기회 되길” 동쪽의 불암사, 남쪽의 삼막사, 북쪽의 승가사와 함께 서울 근교 4대 명찰(名刹)로 꼽히는 삼각산 진관사.거란의 침입을 막아내고 국력을 수호한 고려 제8대 현종이 1011년 진관대사를 위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특히 창건연대에서도 알 수 있듯 진관사는 오는 2010년 창건 1000년을 맞이하는 말 그대로 ‘천년고찰’이다.
때문에 올해로 창건 999년을 맞은 진관사 대중들은 ‘천년의 지혜, 천년의 약속’을 기치로 내걸고 일 년 앞으로 다가온 천년맞이 행사로 그 어느 해 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다양한 계층을 껴안겠다는 ‘천년의 꿈’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경내를 가득 메우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창건 후 1000년의 세월을 지내면서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쳤다. 한때는 북한산을 대표하는 대가람으로 번성했던
진관사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폭격을 받아 명부전, 칠성각, 독성각 등을 제외하고 모두 소실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 북한산 진관사는 지난 1963년에 진관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이후 20여년에 걸쳐 복원불사가 진행됐다.
43년간 진관사 불사를 이끌었던 진관스님의 원력은 2006년 상좌인 계호스님이 주지 소임을 이어받으며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계호스님은 사찰 인근 은평구 뉴타운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저소득층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지역복지에 눈을 돌렸다.
스님의 이러한 원력으로 2007년 사회복지법인 진관 무위원이 설립되고 이듬해 지역아동센터도 문을 여는등 종합사회복지관
으로 거듭나는 불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계호스님은 “천년고찰인 진관사가 지금껏 전통을 이어 올 수 있는 것은 진관스님의 원력이외에도 사부대중의 아낌없는 외호가 큰 힘이 됐다”면서 “앞으로 1000년의 꿈을 지역사회에 회향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진관스님과 대중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폐사지나 다름없는 진관사는 옛 자리에 다시 세워졌고, 그 뜻을 이어받은 상좌 계호스님의 인재불사를 통해 천년고찰의 위상을 찾게 됐다.
특히 고려 현종 이후 조선시대까지 국찰(國刹)로써 위용을 자랑했던 진관사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거행됐던 수륙재 복원과
북한산이라는 자연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템플스테이를 통해 창건 1000년을 앞두고 도심 속 전통사찰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이 가운데 진관사 템플스테이는 도시민들의 접근성이 좋고 주변 자연환경 경관이 수려해 불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경내에 보현다실을 마련해 사찰음식과 떡, 전통한식을 만들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과 일정이 바쁜 도시민들을 위한 반나절 템플스테이 ‘템플라이프’를 운영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진관사 교무국장 정명스님은 “진관사는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져 템플스테이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사찰을 찾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번뇌를 씻고 새로운 지혜를 담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나절 체험프로그램 바쁜 현대인에 ‘각광’ 진관사 템플스테이는 산사의 고즈넉함을 만끽하는 휴식형(가족 및 성인), 수행자의 삶을 체험하는 불교문화체험형(성인),
직장이나 학교 등 20명 이상이 동참하는 단체형(성인 및 학생)으로 나눠서 운영한다.
이와는 별도로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다.
예불, 108배, 차담, 명상, 발우공양, 사찰음식만들기, 사경, 연꽃등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일정이 촉박해 사찰에서 하루를 보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반나절 체험프로그램인 템플라이프도 운영한다.
짧은 시간에 한국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사찰안내, 참선실습, 다도, 사찰요리 체험 등을 진행한다. 진관사 템플스테이에 동참하려면 홈페이지(www.jinkwansa.org)를 통해 신청하거나 템플사무국에 문의하면 된다. (02)388-7999
#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
“경제위기로 힘든 국민에게 힘·용기 주도록 노력”
“내년이면 진관사 창건이 1000년이 됩니다. 역사와 문화,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천년고찰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문화축제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는 단순한 행사에서 머물지 않고 진관사가 꿈꿔 온 천년의 꿈을 실현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진관사 사격을 일신한 진관스님에 이어 지난 2006년 주지로 부임한 계호스님<사진>은 오는 2010년 창건 1000년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계호스님은 “진관사는 고려시대부터 국가의 안녕을 빌던 국찰이었던 만큼 최근 경제위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법인 진관무의원을 종합사회복지관으로 확대해 지역 복지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조선 세종 때 집현전 학사들이 진관사에 독서당을 세워 대학자들을 길러냈던 것처럼 경내에 독서당을 건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 내실 있는 템플스테이 운영을 위해 사찰 차원에서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스님은 “편의시설 등이 부족해 부득이 매회 수용인원을 40명으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전국 각지에서 템플스테이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국립공원 내 사찰이라 시설확장이 쉽지 않지만, 앞으로 더 많이 이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진관사 수륙재
조선 태조, 건국과정서 죽은 넋 위해 봉행
수륙재는 수륙무차평등재(水陸無遮平等齋)를 줄인 말로 물이나 육지를 떠도는 영혼과 아귀 등 혼령에게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풀어 그들을 구제한다는 불교의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태조 23년(940)에 처음 봉행됐으며, 조선시대 들어 널리 행해졌는데 대표적인 사찰이 진관사다.
조선 태조는 건국과정에서 죽임을 당한 귀족과 백성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진관사에 59칸 규모 의 수륙사(水陸社)를 건립하고수륙재를 열었다. 이후 매년 2차례에 걸쳐 국가행사로써 재를 개최했으며, 성종 대까지 이어졌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걸치면서 이 같은 전통이 사라졌다가 지난 1982년 진관스님이 다시 수륙재를 복원했다.
이후 현재까지 매 윤년 윤달에 수륙재를 봉행하고 있으며, 이 기간에는 유주무주(有主無主) 고혼의 구제와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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