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템플스테이와 부처님이야기

정조대왕, 용 꿈 꾸고 사찰이름 짓다 = 수원 용주사

백련암 2009. 12. 1. 12:29

용주사와 불교의 용(龍)

               부처님을 모신 법당은 곧 반야용선이다. 이 지혜의 배는 용 두마리가 끌고 간다.
                                 용주사 대웅보전 정면에 조각된 용의 모습.
 
창건설화에 용과 관련된 사찰이 많다. 조계종 제2교구본사인 경기 화성 용주사(龍珠寺)도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꾼 정조대왕이 지은 사명(寺名)이다.
효행본찰(孝行本刹) 용주사에는 어떤 용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정조대왕, 용 꿈 꾸고 사찰이름 짓다.
 
‘여의주 물고 승천’…곳곳에 용조각 즐비     불교에서는 중생을 지혜의 세계로 이끌어
 
 
용은 상상의 동물이다. 신령스러우면서 때에 따라 재앙을 불러오기도 하고, 인간을 도와주는 명물이다.
때론 바보스런 존재로도 비춰진다. 불교에서의 용은 중생을 지혜의 세계로 인도하는 동물이다.
반야용선을 끄는 용이 그렇다.
 
◀<사진>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는 광목천왕.
 
동양에서 발달한 용 사상에 대해, 어떤 개신교인들은 뱀의 사촌
이라서 이단의 상징이라고 한다.
실소(失笑). 악룡이 전부인 서구인의 시각에서는, 용을 다스려
선한 용으로 표현하는 기법이 부족했었나 보다.
그럼 옛날 임금님들은 모두 다 이단을 그린 옷을 입고 살으신건
가. 이 정도면 민족에 대한 지나친 부정이다.
그런 말을 한 이가 용꿈을 꾸고 나면 어떤 행동을 보일까.
 
용주사를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접하는 용은 사천왕이 지키는
천왕문이다.
왼쪽에 위치한 광목천왕은 나쁜 것을 물리치고,
나쁜 말을 굴복시키며, 선악에 따라 벌이나 상을 주는 분이다.
 
 
광목천왕의 손에는 용이 한 마리 잡혀 있다. 다른 손에는 용의 입안에 있어야 할 여의주가 놓여있다.
 
 
용이 그 자체로 신령한 조화를 부리기 위해서는 여의주를 입에 물어야 할 것인데,
광목천왕이 다른 손에 여의주를 잡고 있으니 용도 고분고분 말을 들을 수 밖에. 합장하고 지나갔다.
  
용은 민간신앙에도 많이 등장하며, 특히 불교와 용의 관계는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신라 왕비의 병을 고치기 위해 묘약을 구하러 가던 사신이 용의 안내로 용궁에서 얻은 책을 풀이한 책이
저 유명한 원효스님의 <금강삼매경론소>다. 의상스님을 흠모하던 여인 선묘는 용으로 변해 의상스님을
태우고 신라로 들어왔다. 신라 문무왕은 왜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동해의 호국룡이 됐다.
용왕의 아들 처용의 얼굴을 그려 집에 붙이면 잡귀가 얼씬을 못한다는 민간신앙에 이르기까지 용은 우리
민족에게 없어서는 안될 호신(護身) 호법(護法) 호국(護國)의 동물이다.
 
다시 용주사 전각을 기웃기웃 거리는데, 기대와 달리 용이 없다.
탑을 지나 천보루에 이르니, 아차 머리위에 두 마리
용이 눈을 부라리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라도 어두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냉큼 잡아먹겠다는 기세다. 용의 눈동자가 지나가는 사람에
게 맞춰져 있는 점도 재밌는 표현이다.
 
곧장 대웅전으로 올랐다. 대웅전은 반야용선이다.
 
                   <사진>천보루 천장에 그린 용.
           눈동자가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 본다.▶
 
 
 
중생들을 깨우침의 세계, 피안의 세계로 이끄는 커다란 배가 바로 반야용선이고, 대웅전인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절이고 대웅전 정면에는 커다란 용이 두 마리 조각돼 있다.
한 마리를 여의주를 물고 있고, 한 마리를 갓 잡은 듯한 커다란 물고기를 물고 있다. 
부처님께 참배를 드리기 위해 반야용선, 배 위로 올랐다. 삼배. 내부를 둘러보니 현판 아래 커다랗게
조각된 용의 머리와 달리 꼬리가 짧게 기둥에 매달려 있다. 용두사미가 이런 뜻은 아니지만,
꼭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
용을 조각한 용주사 대웅보전 내부 기둥.
 
어떤 사찰에 가면 용의 꼬리가 대웅전 바깥 뒤편에서
끝난다.
이 경우 법당 가운데를 지르는 커다란 중심보는
용의 몸통이 된다.
용주사 대웅전의 특이한 점은 중심보의 중간을 베개
삼아 쉬고 있는 두 마리의 용이 있다는 점이다.
그 두 마리 용이 혹시라도 법당에까지 탐진치 삼독을
지니고 온 이가 없는지 감시하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대웅전 네 귀퉁이를 지키는 용은 화재로부터 사찰을 보호하는 호신용의 역할이다.
악한 마음이나 기운이 법당 근처에 들어설 틈이 없다. 모두 8마리의 용이 법당을 지키고 있는 까닭이다. 
서양의 용은 주로 악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불로 생명을 태우고, 공주를 잡아 가두는 존재다.
하지만 동양의 용은 포악한 성격은 같지만 인간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반대다. 이유는 부처님의 감화를
입어 성격이 바뀐데서 찾을 수 있다.
즉 용이 갖고 있는 간교함, 넘쳐나서 어디에 써야할 지 모르는 힘을 불법수호에 쓰게 된 것이다.
부처님으로부터 감화를 받지 못한 용은 하늘로 승천하지 못하고 이무기로 머문다.
 
부처님와 용의 인연은 깊다. 부처님이 탄생할 때 용왕 난타와 우파난타가 공중에서 청정한 물줄기를 품어
내  싯달타 태자의 몸을 씻어 주었다고 한다.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하실 때 팔대용왕이 법회에 참가해 법문을 듣고 부처님을 찬탄하는데 그 팔대용왕이
곧 용이었다. 아무튼 용은 부처님을 만나면서 중생을 위해 비를 내려 곡식을 키워냈다.
강과 바다를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호불(護佛) 신장으로 위치하고 있다.
 
용주사는 효행의 사찰이다. 효를 행하지 않는 사람을 벌주는 용을 찾아보자.
색다른 문화탐색의 길이 될 것이다.  
 
#용주사 템플스테이는…
 
<사진>용주사 효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부모은중경’을 주제로 명상하고 있다.▶
 
용주사 템플스테이는 일반 참가자를 위한 프로그램
과 주말 가족단위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시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孝’ 주제의 수행프로그램 ‘체험’
내국인의 경우 용주사 문화탐방과 발우공양, 참회정진의 시간, 타종체험, 숲길걷기, 다도, 부모은중경
강의 등이 진행된다.
 
외국인은 연등만들기와 참선, 요가, 다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2시부터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며, =
                                                  10명 이상 단체로 신청할 경우 주중에도 가능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www.yongjoosa.or.kr, 031-239-9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