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용두사지철당간 유래 |
명문이 새겨진 것으로 유일한 철당간인 ‘용두사지 철당간’ 전체 모습. 아래 사진은 철당간 조성 내력과 연대를 기록한 명문.
청주시내에서 가장 번화가인 상당구 남문로에는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제41호)이 자리하고 있다. 상가 건물에 막혀 답답해 보이기조차 한 이 철당간은 2개 뿐인 청주의 국보 가운데 하나다.
당간(幢竿)은 사찰의 상징인 깃발을 걸기 위한 시설로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는 불교가 들어오 기 전 솟대가 불교에 흡수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원래 30단으로 조성됐으나 현재 20단만이 남아 있는 용두사지 철당간은 조성에 대한 기록이 양각으로 기록 돼 있어 건립연대가 확실한 국내 유일의 철당간이다.
여기에는 청주의 지형이 배 모양으로 되어 있어 철 당간을 돛대로 삼아 세우고 주성(舟城)으로 불렸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북쪽으로 떠내려가는 청주고을을 붙잡다 고려시대 혜원스님, 꿈에서 부처님 친견한 뒤
이 나라 고려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삼고 있는데 우리 같은 백성이 하룻밤 유숙할 곳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어찌 이 나라 국교가 불교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나무 관세음보살….” 사랑채로 들어온 스님은 극진한 주인의 대접에 따뜻한 공양과 잠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날도 혜원스님은 저녁공양을 마친 뒤 가부좌를 틀고 참선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날따라 온갖 망상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번뇌망상이 기승을 부리는구나.” 그런 와중에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피해 난간으로 올라 온 혜원스님은 젖은 가사와 장삼을 말리기 위해 다시 사랑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비가 개이고 하늘에 햇볕이 고개를 내밀더니 일곱 색깔 무지개가 서쪽하늘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아시다시피 소승은 부처님처럼 만 중생들에게 올바른 법을 전해 주고자 전국을 바람처럼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율량마을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있는데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가 싶더니 무지개가 활짝 서쪽하늘에 걸려 무슨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랬소.” 그리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사실 소승이 지난 밤 꿈에 부처님을 뵈었는데 느닷없이 청주고을이 떠내려가고 있으니 용두사로 가서 돛대를 세우라는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이 뜻을 소승은 도무지 알 길이 없어 이렇게 일찍 용두사로 달려왔습니다.” 소승도 스님과 똑같은 꿈을 꾼 뒤 그 뜻을 몰라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삿갓을 쓴 아이(초립둥이)가 들어와 탁발을 했다.
용두사 주지스님은 초립둥이에게 먹을 것을 건네주면서 넌지시 자신이 꾼 꿈을 이야기했다. 혹여 너는 그 뜻을 알 수 가 있겠느냐?”
용두사 주지스님은 초립둥이에게 달려가 물었다. “지금 뭐라고 하였느냐?
소금배가 무엇이며 돛대는 또 무슨 말이냐? 무슨 뜻인지 내게 속 시원하게 말해 보아라.” “그 뜻을 정히 알고 싶으시다면 목암산(우암산)에 올라가 용두사를 바라보시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휑하니 사라져 버렸다.
초립둥이의 말에 큰 소득을 얻은 용두사 주지스님은 혜원스님에게 달려가 좀 전에 일어났던 일을 설명했다.
그래서 제가 그 말속에 담긴 뜻을 가르쳐 달라고 물었더니 목암산으로 올라가 용두사를 살펴보면 알 것 이라고 하면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 말을 들은 혜원스님이 조용히 용두사를 둘러 싼 지세를 살펴보다가 손뼉을 탁 쳤다. 지금 용두사가 자리한 곳이 청주고을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주변의 산들을 잘 살펴보세요. 거대한 배 모양같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그러니 부처님께서도 용두사에 돛대를 세워 더 이상 떠내려가지 말라고 한 것 같아요. 어제 온 초립둥이 역시 부처님이 보낸 시자임이 틀림없어요.” 찾아가는 길 내린다. 그곳에서 남문로에 위치한 롯데 영프라자 혹은 일선문고를 찾아오면 그 앞 광장에 ‘용두사지철당간’이 우뚝 솟아 있다. 손광섭 청주건설박물관장. 김종애 문화관광해설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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