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건강

위염에 걸렸다면 닭똥집을 먹어라?!

백련암 2012. 2. 23. 14:04

 

위염에 걸렸다면 닭똥집을 먹어라?!

우리는 늘 무언가를 '먹는다'. 그런 의미에서 '위(胃)'는 매우 중요하다. 이런 위에 병이 생기면 한방에서는 어떤 관리법을 추천하는지,

대전대한방병원 호흡기내과 박양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파의 흰 뿌리, 위의 찬 기운 몰아내

위경련 환자는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몸이 다소 기운을 차리면, 4~6쪽(12g) 생강 말린 것과 대추 1~2개를 함께 달여서 먹는다.

이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메슥거리는 기운을 가라앉혀준다. 파의 흰 뿌리는 진하게 달여서 먹는다.

또는 볶아서 뜨거운 상태로 주머니에 싸서 찜질하면 몸 속 찬 기운을 몰아내 통증을 가라앉혀준다.

◇안주 닭똥집, 노폐물 없애주는 효과

위염이 있을 때는 닭똥집 말린 것을 가루로 빻아 식후에 3~4g씩 먹는다.

이는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주고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없애준다.

무를 갈아 즙을 내 식후 50~100cc 정도 복용하는 것도 소화를 돕고 담이 뭉친 것을 해독해준다.

마(산약)을 즙으로 만들어 아침, 저녁으로 50cc 복용하면 잦은 설사를 멎게 해준다.

귤껍질을 깨끗이 씻어 잘게 썰어서 말린 후, 뜨거운 물에 차처럼 띄워 마시거나 가루로 빻아 생강 달인 물에 같이 타 먹으면 위의 막힌

기운을 잘 통하게 해준다.

개인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 위의 방법이 써도 별다른 효과가 없고 더 불편해지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위 튼튼 운동법'

편안하게 앉아 한쪽 다리는 펴고, 한쪽 다리는 구부린 다음 양손을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끌어당기기를 15번 반복한다.

그 다음, 꿇어앉아 양손을 바닥에 짚고 뒤를 돌아보는 동작도 15번 반복하면 위에 쌓인 안 좋은 기운을 없애고 식욕도 돌아올 수 있다.

 

 

◈위염과 비슷 '장상피화생' 아시나요

 

이모(42·회사원)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 상담 때 의사로부터 "위에 장상피화생이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미란성, 표재성 위염이나 위궤양은 들어봤지만 장상피화생은 처음 들었다"고 했다. 일반인들에게 낯선 의학용어지만,

위에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을지대병원이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은 1만5927명을 분석한 결과, 장상피화생이 의심되는 사람의 비율이 남성은 40대 10.9%, 50대

17.2%, 60대 이상은 30%로 조사됐다. 여성은 40대 5.3%, 50대 6.7%, 60대 이상 13.8%이었다.

위 점막이 손상되면 위염이 생기는데 얼마 뒤 세포가 재생되면서 낫는다. 그런데 위 점막 세포가 오랫동안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위 점막 세포가 아닌 소장이나 대장 점막 세포로 대체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이다.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바뀌는 것이다.

위 점막에는 위액을 분비하는 샘이 있고, 색깔도 붉다. 하지만 장상피화생이 나타나면 위액을 분비하는 샘이 없어지고,

색깔도 회백색으로 바뀌며 작은 돌기가 생기기도 한다.

장상피화생의 진행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많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많아진다.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는 "장상피화생은 위암에 걸릴 확률을 10배 정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장보다는 대장 점막으로 바뀌었을 때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장상피화생은 윗배 불쾌감, 트림, 복통 등 위염과 비슷한 증상만 있을 뿐이어서 진단이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위 내시경으로 진단하지만, 진행 범위가 넓지 않으면 내시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색소내시경'을 통해 점막이 색소를 흡수하는지 확인하면 알 수 있다.

위 점막은 색소를 흡수하는 세포가 없으나 장 점막은 흡수하는 세포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직 검사다.

장상피화생이 있다고 당장 특별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세브란스병원 병리과 김호근 교수는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암의 전 단계인 '이형성증'으로

진행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근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자에게 장상피화생이 나타날 확률이 높으므로 장상피화생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헬리코박터

균 제균 치료가 권장된다. 과식을 피하고, 나트륨,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등도 멀리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