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건강

공황장애 원인과 증상, 치료법은?

백련암 2012. 1. 11. 01:43

 

공황장애 원인과 증상, 치료법은?

 

뇌 '청반핵'의 신경전달 이상으로 발생
손발 떨리고 숨막힘·가슴 통증 등 증상
성격 아닌 생물학적 문제임을 인지해야


[세계일보]김모(47)씨는 최근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심하게 두근거리며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있어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을 발견할 수가 없었고 증상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좋아졌다. 그러나 이후에 갑자기 한 번씩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곤 해서 걱정이 된 김씨는 여러 병원을 다니며 여러 검사를 받았으나 마찬가지로 별다른 이상이 발견하지 못하다 한 의사에게서

"공황장애 같다"는 얘기를 듣고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은 후 증상이 사라지고 생활하는 데 자신이 생겼다.

최근 방송인 이경규씨가 공황장애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황장애란 질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은 지 4개월 정도 됐다"고 고백했다. 공황장애는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 공포심으로

심장이 뛰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증상을 동반한다. 공황장애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공황장애는 실제로는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난데없는 공포감이나 어지럼증, 가슴통증 등 신경계, 심혈관계 호흡기 등에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위험 상황이 아닌데도 나타나는 심한 불안감과 발작 증상

누구나 시험을 치거나 면접이나 검사를 받게 될 때 긴장하고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긴장감이나 불안감이 심해지면 몸에도 이상이

느껴져 어지럽거나 뒷목이 뻐근하거나 심장이 쿵쿵 뛰는 등의 증상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는 위험한 상황이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이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실제적인 위험이 전혀 없이 편안하고 익숙한 상황에서 난데없이 심혈관계, 신경계, 호흡기계 및 소화기계 질환 등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 자신도 두려움을 느낄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갑자기 심한 불안 발작 증상이 발생하면서 죽을 것 같은 심한 공포감이 든다.

또 이 같은 증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걱정 속에서 살게 된다.

 

 

 

◆증상만으로 판단하기 힘들어 초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 많아

공황장애는 뇌의 '청반핵'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청반핵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신호를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부위인데,

이곳의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원인이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손발이 떨리거나 두근거림, 오한이나 화끈거림, 질식할 것 같은 느낌, 가슴 부위의 통증,

비현실감, 공포감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 같은 증상들이 한 달에 2∼3번 반복되면 공황장애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이 낮아 초기에는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도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응급실이나 내과를 찾게 되는 등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방치하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일상생활을 잘 영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리적인 요인으로는 어린 시절 부모 상실이나 무의식적인 갈등이 작용하기도 한다. 고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호경 교수는

"청반핵의 자극이 교감신경계에 각성을 일으키고 해마 중격 부위의 과민성이 기억, 신체, 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조정하는 기능

의 이상으로 지나치게 예민해져서 별 위험한 상황도 아닌데 시도 때도 없이 작동하여 불안 반응을 일으킨다"며 "때때로 육체적인 피로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후 에도 공황 발작이 나타나 스트레스가 공황 발작의 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은 부수적인 요인에 불과할 뿐

주원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치료 앞당겨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처음 시작될 때 가능한 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 비약물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약 6개월∼1년 정도, 인지행동치료는 처음 두 달은 일주일에 한 번,

이후에는 한두 달에 한 번씩 진행한다.

윤 교수는 "어떤 형태의 치료를 하든 간에 먼저 환자와 가족에게 공황장애가 성격의 나약함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치료는 뇌

전달물질인 생물학적 이상을 교정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심리적인 스트레스, 육체적인 피로, 과음과 같은 요소들이 공황장애 증상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요인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