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인연

"만공월면스님"

백련암 2012. 7. 9. 21:07

 

 서산 부석사 지장보살

 

“만공월면스님”

○… 전월사에 주석할 때 원담스님(덕숭총림 방장)이 시봉 했다.

정진 잘하는 원담스님을 기특하게 여겼다.

수시로 점검하고 안목이 열리도록 지도했다.

“진성(원담스님 법명)이는 과거에 많은 정진을 했던 선근이 있어,

앞으로 선가(禪家)에 큰일을 할 것이야.”

입적을 예감한 만공스님은 전월사에서 둥근 거울을 보고

“너와 나의 오늘, 마지막 이별이다 ”라고 한 후 산내 암자를 순례했다.

시자 원담스님의 부축을 받으며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정혜사로 돌아온 스님은 “너희들은 정진을 잘 하라”고 당부했다.

원적처를 정혜사로 삼은 것은 전월사에서 입적하면 대중을 번거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스님은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


초당(草堂) 옆 솔밭에서 다비를 모셨다.

설정스님은 “덕숭산 가풍은 경허.만공선사도 그렇지만 사리를 수습하지 않는 것”

 

이라면서

“공연히 상 내고 요란 떨지 말라는 것이 어른들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임종게 /

원적의 순간을 앞두고 시봉이 유게(遺偈)를 청했다.

스님은 “망상(妄想)을 말라”고 답했다. 거듭 간청 했다.

스님은 “그러면 나를 붙들어 일으켜라, 게(偈)를 지으리라”고

 

답한 후 붓을 들어 마지막 게송을 썼다.



한글 풀이는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

囊括乾坤方外擲(낭괄건곤방외척)

杖挑日月袖中藏(장도일월수중장)

一聲鍾落浮雲散(일성종락부운산)

萬朶靑山正夕陽(만타청산정석양)



주머니에 하늘과 땅을 잡아 넣어서 시방 밖에다 던져 버리고,

소매 가운데에 해와 달을 따 넣어 감춰버림이라.

종 한 소리 떨어지매 뜬 구름이 흩어지니

일만 푸른 산봉우리 이미 다 석양이로다.



1958년 음력 12월27일 열반에 들었다. 세수 84세. 법납 45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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