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인연

성림 월산<聖林 月山> 스님의 열반송

백련암 2012. 7. 9. 21:37

 

 

봉암사

“성림 월산(聖林 月山) 스님 열반송 ”

일생 동안 돌고 돌았지만

아직 한 걸음조차 옮긴 바 없네.

본래부터 그 자리는

천지 이전의 것이었네.

廻廻一生

未移一步

本來其位

天地以前

--- <삶이란 늘 그 자리이네> 중에서

월산 스님은 한국불교 선종사의 큰 맥인 경허, 만공, 금오 스님의 법을 이었다.

이후 성철, 향곡 등과 함께 문경 봉암사서 결사를 하였으며

 

오늘의 불국사를 중흥 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다.

평생 ‘이뭣꼬’ 화두를 놓지 않은 스님은 ‘절의 겉과 절속이 다른 것이 아니듯 승(僧)과 속(俗)도,

상구보리(相求普提)와 하화중생(下化衆生)도 둘이 아니었다.

 

 

절 앞에서는 돈을 벌고 절 뒤에서는 도를 이룬다.’는

독특한 철학으로 불국사를 영남 굴지의 도량으로 일구었다.



우리는 매일 떠나고 벗어나고 있지만

‘평생을 떠돌았지만 정작 한걸음도 옮긴 바 없다’는 스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그저 우리의 주위만 맴돌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삶과 죽음의 이치인줄도 모르고 말이다.



이렇듯이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다만 떠나고 돌아오는 것만이 반복되고 연속되었을 뿐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하는 명예와 욕망은 본래 우리의 것이 아니며

 

진리란 하늘과 땅이 있기 이전에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월산 스님의 열반송은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크게 깨우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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