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인연

성철스님 열반송

백련암 2012. 7. 9. 21:27

백련암

 

“성철스님 열반송”

평생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죄업은 하늘에 넘치고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 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은 만 갈래나 되고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네.

生平欺狂男女群

彌天罪業過須彌

浩陷阿鼻恨萬端

一輪吐紅掛碧山


--- <붉은 해가 푸른 산에 걸렸네. 全文> 중에서

성철스님은 밤에도 눕지를 않고 앉아서 하는 수행법인 장좌불와(長坐不臥)를 20여 년

 

동안 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사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성철 스님은 입적을 할 때도 편안하게 누워서 가신 것이 아니라 좌탈입망(坐脫入亡)을 하였는데

'다비(茶毘)식’에는 해인사를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대중들이 모여 들어

 

성철 스님의 열반을 안타까워했다.

그가 한국 불교에 남긴 선풍(禪風)의 영향은 실로 대단하였다.

성철 스님의 열반송은 무언가 모르게 다르다.

20여 년간의 장좌불와 끝에 나온 성철스님의 열반송에는 장대한 우주적 법이 서려 있기 때문에

 

어설픈 감상은 오히려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

어쩌면 성철 스님의 말씀대로 평생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이고 사는 것이 인간의 생(生)일

 

줄도 모른다.

그러므로 산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죄업(罪業)이 될 수도 있으며

인간은 산채로 아비지옥으로 떨어질 정도로 자신도 모르게 무수한 죄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붉은 해와 푸른 산은 여전히 천진무구함 그대로 인데 인간만이 죄업의 몸뚱아리’인 것이다.

여기서 '둥근 한 개의 수레바퀴'란 ‘붉은 해’를 뜻하기도 하고 스님의 육신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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