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님의 꽃 이야기 불상이야

산에서 만난 친구들

백련암 2012. 8. 9. 19:29

 

땅비싸리

이 꽃은 주로 야산에 잘 자라는 꽃입니다.  색상이 참 곱고 예쁩니다.

 

 

불두화(목수국)

꽃의 생김이 부처님의 머리위 봉긋 솟은 모양을 닮았다고해서 불두화'라고 불리웁니다.

꽃봉오리가 만들어지면 이미 꽃은 핀 것이지요. 다만 날로 날로 색상이 달라지고 꽃이 더 커집니다.

어때요? 위의 꽃보다 좀 더 커지고 색상이 조금 흰색쪽으로 변했지요?

 

이 꽃은 저희집에 있는 완두콩의 꽃입니다. 마을집에 핀 것과 색이 다르지요?  품종이 다른 것이겠지요?

 

 

완두콩

요즘 마을 어른신들의 밭에서는 완두콩이 이렇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날개를 활짝편 새를 연상하게도 하고,

저 외국 어느나라인가 무사가 머리에 썼던 어떤 모자를 연상하게도 하고, 인디언 추장을 생각하게도 합니다.

 

완두콩을 보면 동화가 생각납니다.

어떤 아이가 새총으로 쏜 완두콩이 아파서 밖에 못 나가는  아이의 병실 창문에 떨어지고 그 완두콩이 자라서 그 아이에게

희망을 주는...(맞는지 모르겠네요.)

 

 

씀바귀꽃

마을 어르신의 복숭아밭에 피어 있는데, 꽃얼굴이 다른 씀바귀보다.  유난히 크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더...

 

 

  

 

  

백선

숲속에 홀로 피어 있으면 눈에 띄는 꽃입니다. 스치면 향이 너무 진해서 좀 역하기도 해요.

저는 '기다림'이란 말을 참 좋아합니다. 그 기다림이란 말 안엔 그리움도 있거든요.

한 송이의 꽃이 피기까지 이른 봄 거친 땅을 뚫고 또는 나무를 뚫고 싹을 내고 햇볕과 바람과 비와 땅의 사랑을 받고 꽃을 피워내는 경이로운 순간...

이 백선의 뿌리는 전설에 의하면 하늘에서도 빌려간 약초라고 하더군요.

만들어진 말인지 아님 약효가 정말 좋아서 그런 말이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꽃잎은 동물이 뀌를 쫑끗 세우고 있는 듯 하고, 꽃잎에 무늬놓아진 붉은 색은 사람으로 치면 핏줄같아 보이기도 하고...

 

토끼풀꽃

어린시절 추억이 참 많은 꽃입니다.

어릴적 동무들과 꽃반지 꽃시계 많이 만들었었지요  토끼풀, 씀바귀 등을 토끼가 좋아하지요.

 

고광나무

순백의 꽃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꽃술이 좀 진했더라면 꽃이 더 예뻐보였을텐데...

예쁜 꽃이 또 다른 이름이 없이 나무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좀 아쉽긴 합니다. 향기도 정말 좋아요.

몇해전 마을 농부의 감나무 아래 밭뚝에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농부에겐 그저 농사짓는데 방해되는 것이지요.

해마다 베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밭 주인에게 허락을 얻어 한 귀퉁이에서 조금 떼어다 심었는데, 너무 잘 자라주고

해마다 너무나 아름답게 꽃을 피워줍니다.

산책길에 이 고광나무의 고향인 그곳을 지날 때면 으례히 눈이 남아 있는 고광나무에 갑니다.

너희들의 동무는 우리집에서 잘 자라고 있단다 하면서...

 

벌이 찾는 것을 못 보았습니다. 아마도 벌이 필요한 꿀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꽃양귀비 혹은 개양귀비라고도 함

 

 

 

 

  

이 꽃을 고라니가 참 좋아합니다. 어느해인가 화단에 심었었는데, 어느 날 고라니가 뜯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또 대궁까지 모두 먹어버려  씨도 받지 못했답니다.

꽃양귀비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 집 마당가에 매발톱이 불렀습니다. 저희집엔 없는데...저 매발톱 변이되지 말고

오래오래 그 모습으로 피길...

 

 

  

매발톱

청매발톱

왜 매발톱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꽃의 윗부분을 보시면 압니다. 매의 발톱을 닮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