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농작물 자라는 것이 참 보기 좋습니다.
특히 가을들녘을 더 좋아합니다.
가을들녘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서도... ↓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보면 어린시절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님을 도와 이런저런 잔심부름 하던일까지도...
아주 오래전 고인이 되신 부모님 생각도 하게 되고... ↓
더위가 물러가고도 한참만에 산책에 나섰습니다.
노스님의 무릎이 불편해서... ↓
알알이 토실 토실 영근 벼가 참 보기 좋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지요.
'대망의 80년대가 되면 농사짓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땐 알약 하나 먹으면 배가 불러서 밥을 먹지 않아도 될 겁니다.'
정말 80년대가 되면 그리 될 줄 알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2천년 하고도 12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농사를 짓고 쌀로 밥을 지어먹고 있습니다.
인연이 주어져 그 선생님 뵙게 되면 그 말씀 추억삼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 중 기억하고 있는 말이라고... ↓
노스님께서는 다리가 좀 아프셔서 불편하신데도 산책을 좋아하십니다. ↓
쭉정이 없이 영근 벼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저 어렸을 땐 참 쭉정이도 많았더랬습니다.
참~~~ 그땐, 경운기도 없던 때이니...
일일이 손으로 모내기하고, 손으로 벼를 베고 지게로 져나르고
회전기 돌려서 탈곡하고, 손으로 돌려서 부치는 것에 쭉정이를 날리고...
그 많은 일들 요즘은 기계가 다 해주니.. ↓
들녘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 종종 들리는 것 보니
저 누런 들판도 내년을 기약해야 하나 봅니다.
기계 한 번 지나가면 벼를 베어 탈곡하고 볏집까지 절단해서
논에 뿌려주니....저 논은 텅빈 들녘...그래서 바람의 놀이터가 되겠지요. ↓
나도송이풀 ↓
가을 풀숲에서 예쁜 분홍색으로 미소하는 천사입니다.
미소짓게 하니 천사이지요.
참 예쁜 꽃입니다.
꽃을 보고 연상되는 것이 있으시지요?
만수국(서광) ↓
이 꽃을 도량에 심으면 긴동물이 안 온다고 하던데...
사실 그렇지도 않은 것 같더라구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많은 꽃을 피워
화단을 아름답게 해 줍니다.
굳이 씨앗을 받아두지 않아도 저절로 떨어진 씨가
이듬해 봄이 오면 저절로 땅에서 나와 씨받아야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예쁜꽃입니다. ↓
다알리아 ↓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주고 한 참 시간이 지난 뒤에 이렇듯 다시 꽃을 피워주네요.
머잖아 서리 내릴 때쯤이면
뿌리를 캐어 집안으로 들여야 하는 수고로움이 남아 있습니다.
호박꽃 ↓
가을들녘 산책길에 만났습니다.
너무나 소담스럽게 피어 있었지요.
박꽃 ↓
'고향 고향 내고향 박꽃피는 내고향'
동요의 구절입니다. 기온이 낮에도 선선하니 밤에 피는 박꽃이
오전에도 싱싱하게 피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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