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 있는 그곳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백련암 2013. 5. 7. 18:24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옭아매던 것들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숲 향기를 온몸에 받으며
들꽃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맑아졌다는 것이다.


늘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얽매이게 되는 것들을
훌훌 털어내는 것이다.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순간
생각하는 것들이 바뀌는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달라직 시작한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이름도 알 수 없는 들꽃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어떤 이유도 말하지 않고
온몸을 다하여 피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힘이다


<용혜원 : 시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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