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본사와 사찰 벽화 이야기

나한들의 이야기

백련암 2019. 12. 6. 12:33

◈나한들의 이야기

 

가리가 존자 이야기

 

이천오백여 년 전, 부처님 재세시의 일이다.

 어는 날, 부처님께서는 가리가 존자를 불러 말했다.

 “가리가야, 너는 도행이 깊고 높은 아라한이니 앞으로 열다섯 아라한과 함께 이 세상에 남아 있다가 미륵보살이 사람 세상에 내려오면

그 때 이곳을 떠나도록 하여라.”

 그 말을 듣고 가라가 존자는 부처님께 물었다.   “부처님, 세상은 너무 넓습니다. 제가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가라가야, 너는 고향인 승가차주에 그대로 남아서 불법을 널리 가르치고 중생을 바르게 이끌도록 하여라.”

 “명심하여 그대로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가라가 존자는 제자 천 명과 함께 스리랑카에 남아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일에 힘을 다했다. 

 부처님께서 직접 승가차주에 간적이 한 번 있는데 그 때 부처님께서 높은 산에 올라 가야차왕이 공양을 베푼 자리에서 설법을 했다.

 그 때 설법한 경이 바로 유명한 『능가경』이다.

 부처님이 승가차주에 오셨다가 설법을 마치고 떠나려 할 때 야차왕은 너무나 아쉬워하며 땅바닥에 엎드려 간곡하게 부탁했다.

 “위대하신 부처님, 저희 중생을 위해 이곳에 오셨다는 것을 기념할 만한 귀한 물건을 한 가지 남겨 주십시오,

그것은 뒷날 사람들에게 이곳에 부처님께서 직접 오셔서 설법하셨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제 부탁이 어려운 것은 아니겠지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래, 그야 어렵지 않아.”    부처님께서는 야차왕의 정성에 감동하여 쾌히 대답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주실까?”    모두 궁금하게 생각했다.    “틀림없이 입고 있는 가사를 벗어 주고 가실 거야.”

 “신발 한 켤레를 주고 가실지도 모르잖아?”    “혹시 염주 한 꾸러미가 아닐까? 아니면 .......... .”

 “아니야, 바리때일 거야!”    그런데 사람들의 추측은 모두 빗나가고 말았다.

 부처님의 오른발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가 땅바닥에 가볍게 내려놓았다. 그러자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고 산이 무너질 듯 크게 흔들렸다.

 잠시 후, 부처님이 발밑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왔다는 증거로 이걸 남겨 놓으마!”

 모두 눈을 동거랗게 뜨고 부처님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그 곳에는 커다란 발자국이 하나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위대하신 부처님,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부터 이 산을 ‘불조산’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하셨다.    “그래, 그렇게 불러라. 그리고 가리가야!”     부처님께서 가리가 존자 부르셨다.

 “가리가야, 너를 오늘부터 이 곳 등가차주의 아라한으로 명한다. 앞으로 나의 발자국을 잘 보존하여 많은 사람이 와서 예배하도록 하여라.”

 “예. 부처님,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가리가 존자는 몸을 낮추어 공손하게 대답했다.

 

 

 

가리가존자

 

◎고바카 존자

◇博迦(고박카) : 고바카는 인도의 한 작은 왕국의 왕자였다. 그가 세자가 되었을 때 그의 동생이 왕위를 두고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마음에는 오직 부처님만 있을 분이기에 왕국을 포기하고 불도를 닦기를 원한다며 그의 동생을 안심시킨다.

그 증거로서 그는 가슴은 노출시켜 그의 가슴에 진정으로 부처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제 서야 그의 동생은 그를 믿고 반란을 멈춘다.

고바카는 문자 상으로 "man of heart"로서 육체적으로는 약하지만 강한 정신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