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템플스테이와 부처님이야기

하늘 나는 새들처럼 내 마음도 ‘훨~훨’ =서산 부석사

백련암 2009. 12. 1. 02:54

서산 부석사 철새탐조 

극락전 

 극락전 법당(아미타 부처님, 지장보살,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종루

용궁의 용왕과 대신들

                                                         부석사는 철새 탐조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천수만은 철새들의 낙원이다. 최대 30만 마리가 모여드는 세계적인 규모다. 풍부한 먹이 덕분에 총 13목 44과 265종에 달하는 새떼들이 북녘에서 날아와 보금자리를 만든다. 이런저런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보호야생종들이 지천을 이룬 풍경은 장관이다. 인근의 천년고찰 서산 부석사는 철새 탐조를 활용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주지 주경스님은 “부석사는 진정한 휴식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늘 나는 새들처럼 내 마음도 ‘훨~훨’

  

천수만 바라보며 자유 만끽하는 고찰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사랑도 ‘애절’

   

천수만은 충남 태안반도 기부(基部) 남쪽에 있는 물굽이다. 동쪽은 서산시와 홍성군, 보령시의 해안지대에   접해 있고, 서쪽은 태안반도 기부의 한 구석과 거기서 연속되는 안면도에 둘러싸였다.

남북 방향의 기다란 만으로 해안선 길이 약 200km를 자랑하는 넓은 간석지다.

1984년 완공된 간척사업의 산물이다. 방조제로 인해 과거엔 갯벌이던 것이 담수호로 바뀌면서 대단위 농경지(6,400ha)가 형성됐고, 월동조류의 새로운 서식지로 부상했다.

수심이 낮고 암초가 많아 선박이 다니기에는 부적합한 물길이다. 그러나 새들에게는 더없이 풍족한 오아시스다. 생태적 변화는 도요새 류가 급감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오히려 종의 분포와 다양성을 확대하는역할을 했다. 특히 철새의 이동경로에 위치하는 병목지점이어서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고니 기러기 두루미 황새 저어새 해오라기 황조롱이 해오라기 등 무수한 새들이 겨울 한철을 보낸다. 개리, 검은머리물데새, 잿빛개구리매, 뿔종다리, 알락고리마도요 … 이름을 처음 듣는 조류도 많다.

부석사 템플스테이는 천수만 철새 탐조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있다. 철새들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망원경을 준비해야 한다. 무리가 1km 정도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미세한 인기척만 있어도 득달같이 날아 내빼기 때문이다.  

 

이계단으로 올라가면 만공스님이 기도하던 토굴이 있다.   위에 있는 전각을 삼성각인데 의상대사를 따라왔다는 선묘낭자가 모셔져 있다.

 

 

뒷산은  누워 있는 소의 형상이라고 한다 앞에 약수가 있는 곳이 소의 젓에 해당한다고 함

 

                                                                           <사진설명> 서산 부석사 경내.

 

그래서 절에서는 탐조에 참여하기 전 망원경 사용법을 교육한다. 광활한 바다에서 한가롭게 물질을 하는  거대한 군락은 감동적이다. 서산 부석사와 영주 부석사를 혼동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신기하게도 창건설화와 역사가 영주 부석사와 일치한다.

 

서산 부석사는 영주 부석사를 지은 의상대사가 서기 677년 건립했다. ‘浮石(뜬 바위)’이라는 뜻의 사찰 이름도 동일하다. 새만금 개발의 모태가 된 간척사업 전만 해도 천수만의 논밭은 전부 바다였다.

부석사가 위치한 부석면 지역도 물 아래 있었고 거기에 솟은 8개의 바위섬에서 사찰의 이름이 유래했다.

의상대사와 선묘낭자 간의 가슴 아픈 사랑을 노래한 창건설화도 영주 부석사와 같다.

스님을 사랑한 선묘낭자라는 여인이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임을 알았던 그녀는 희생으로서 사랑을  완성했다.

죽어서 용이 되어 의상대사가 가는 길을 지키겠다는 서원을 남기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던 스님은 바닷길에서 풍랑을 만났다. 하지만 용으로 환생한 선묘낭자의 도움에 힘입어 무사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결국 부석사는 스님이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절로 짐작된다. 중국과 마주한 서산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면, 어쩌면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와 고국에 처음 세운 절은 영주 부석사가 아니라 서산 부석사인게 맞다. 주지 주경스님이 불사에 매진해 제법옛 사격을 회복했다.

뭇사람들 가운데서 용을 추려낸다는 뜻의 ‘목룡장(牧龍莊)’과 지혜의 검을 찾는다는 ‘심검당(尋劒堂)’ 현판은 근현대 한국불교

중흥조 경허스님의 글이다. 부석사 큰방에 걸려있는 ‘부석사(浮石寺)’ 현판은 스님의 제자인 만공스님 작품이다. 큰법당인 극락전을 중심으로 이어진 목룡장과 심검당 큰방은 누워있는 소의 모양이다. 선가에서는 예로부터 마음을 소에 빗대 자신의 본래자리를 찾는다는 뜻으로, 심우(尋牛)라는 표현을 썼다.

 

심검당 아래의 약수는 우유(牛乳) 약수라 부르고,

법당 옆의 큰 바위는 소뿔의 형상을 하고 있다.

법당 건너편 개울 아래엔 소가 마실 물이 흐르는

여물통이 있다. 여기서 물이 계속 넘치면 절에서

끼니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비기도 전해진다.

 

일명 ‘검은여’라고 불리는 부석에 관한 놀라운 일화도 있다. 마을에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100여 년 전 부석사 약수가 갑자기 끊겼다. 이상하게 여긴 스님과 주민들이 부석(검은여)을 살펴봤는데, 누군가 몰래 거기에 무덤을 쓴 것을 적발했다. 무덤을 파자 다시 약수가 솟았다. 사람들은 부석사와 부석 간에 신령스러운 기운이 통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절이 위치한 도비산 정상에 올라서면 작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세상의 꼭대기에 선 느낌을 받는다. 간월도와 안면도 너머 펼쳐져 있는 서해바다와 내륙의 가야산 연봉을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

이렇듯 천년고찰다운 역사와 기품을 간직한 부석사 템플스테이의 모토는 진정한 휴식이다. 특별한 이벤트보다는 자연스러운

사찰생활 체험으로 도시의 번잡스러운 일상을 털어내자는 게 큰 취지다.

주지 주경스님은 “절이 오히려 작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아늑하게 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300년이란 시간 동안 오래오래 묵은 때가 사람들과의 인연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는 힘”이라는 것이다.

  

부석사 템플스테이는…

지친 마음 내려놓는 휴식형으로 운영

 

예불, 108배, 참선과 같은 사찰생활 체험과 함께 천수만 철새 탐조, 야생화 관찰, 절이 위치한 도비산 등반과 같은 주변 환경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천연염색 단청 그리기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내려놓는 휴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길을 걷고 법당을 바라보며 우선 지친 마음을 다스릴 것을 권한다. 주지스님은 차담을 통해 일상 속의 비유를 들어가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따뜻하고 정갈한 황토방과 최신식 샤워실, 화장실을 갖췄다. 며칠간 편안하게 쉬었다 가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해마다 2000명 이상이 찾아오는 인기 템플스테이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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