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템플스테이와 부처님이야기

법당문 열면 삼존부처님 수평선 바라보시네!=제주 약천사

백련암 2009. 12. 1. 04:59

약천사와 바다

약천사의 약수 저녁노을과 맞떨어지니 넘 아름답다.

대웅전

                     동양 최대 규모의 대적광전 등으로 유명한 제주 서귀포 약천사 전경. 사진은 대적광전 앞에서 바라본 제주바다.

 

 

◈법당문 열면 삼존부처님 수평선 바라보시네!

 

서귀포 산중턱 동양최대 대적광전 우뚝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속진번뇌 씻어 내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을 곧잘 한다. 탁 트인 바다에서 멀리 수평선을 응시하면 내 안에 암초처럼 자란 번뇌가 바닷바람 파도

소리에 묻혀 씻긴다.

생활고에 찌들고 온갖 경쟁과 갈등, 배신과 상처로 고단한 심신을 내려놓고 싶을 때, 우리는 아이처럼 바다에 달려든다. 서귀포 약천사 대적광전 앞마당에 서면 제주바다가 훤히 보인다. 비릿한 바다내음이 코에 닿을 정도로 도량이 바다와 가깝다.

해질녘 법고소리와 더불어 예불이 시작되고 범종이 울리면 제주바다 잔잔한 파도가 바람에 젖은 풍경과 어우러져 우주만물의 하루를 평화롭게 잠재운다. 바로 그 때 약천사 도량 한가운데 서서 바다를 보자. 텅 빈 가슴에서 피어나는 울림을 보리라.

서귀포 중문단지 옆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약천사 대적광전이 서 있다. 20여년 전

10만여 명의 전국 불자들의 원력을 시작으로 8년 6개월만에 완공된 대적광전은 단일

법당건물로는 동양 최대 규모다. 조선초기 불교건축양식을 딴 대적광전은 지하1층 지상 30m에 연건축면적 3332㎡(약 1000평). 외형상 4층이나 일반건축물로는 7층 높이다.

법당에는 5m 주불인 비로자나불이 4m 좌대 위에 모셔졌다.

서방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부처님이 오른쪽에 봉안돼 있고 왼쪽엔 약사여래부처님이 계신다.

법당문을 활짝 열면 세 분의 부처님이 제주바다를 바라보는 형국이다.

바다를 향한 눈빛엔 어떤 설법이 담겨 있을까.  약천사가 자리잡은 서귀포(西歸浦)란 지명이 흥미롭다.

아미타부처님이 주관하는 서방정토 극락세계로 돌아가고자 하는 불자들의 염원이 담겨진 지명이란다.

약천사가 도량의 면모를 갖춘 시기는 1980년대 초, 회주 혜인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부터다. 당시 약천사는 오랜 세월 명맥만 이어오는 조그만 초막이었다. 1487.6㎡(450평) 남짓한 절터에 약수암이라  불리는 59.5㎡(18평)짜리 제주 전통양식의 나지막한 초가삼간이 전부였다.

가람불사를 시작한 혜인스님은 시줏돈을 모았고 법문을 청해오면 육지와 섬을 넘나들며 설법을 해서 불사비로 충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바다와 인접한 약천사는 ‘물’과 인연이 깊다. 대적광전 봉불식이 봉행됐던 1996년 제주도 전역에는 폭우로 인해 섬 전체가 물바다가 됐었다. 기이하게도 봉불식을 봉행하기 직전부터 약천사 주위에만 햇살이 맑고  투명하게 비치면서 약 2시간동안 무지개가 나타났다.

약천사 ‘약수’도 유명하다. 물 좋은 약천사에 절을 지어 약수가 흐르는 샘이 있다는 뜻에서 약과 샘을 합쳐 사찰명을 약천사(藥泉寺)라 부르게 됐다. 약수는 처음 도약천(道藥泉)으로 이름짓고 이후 도약샘, 돼ㅅ 새미 돼ㄱ샘 등으로도 불려졌다.

제주도민들도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이 좋은 약천사 약수를 마시기 위해 절을 찾기도 한다.

약천사 불사가 막 시작할 무렵 일타스님은 혜인스님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왔다고 전한다.

“더없이 넓고 무진한 부처님의 진리세계가 원융무애하게 펼쳐지는 화엄사상은 한국불교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작금의 선종 가풍을 일궈내고 있는 주요 사찰들도 모두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창건되었다.

약천사를 참배하는 모든 불자들이 더욱 신심을 일으켜 선재동자와 같은 진리를 구하는 구도자의 삶을 살아 궁극에는 모두 미륵보살의 탄지(彈指)의 수기를 받기 원한다.”

청정한 자성이 바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임을 말하는 듯, 오늘도 대적광전의 부처님은 빙긋 웃음을 보이며  드넓은 제주바다를 말없이 바라본다.  약천사에서 하룻밤 템플스테이는 요즘 최고의 감탄사로 통하는 ‘올레!’ 그 자체다.   

 

종루

 

법고

 

약천사 템플스테이는…

 

아름다운 바다 벗하면서   자신 성찰하는 시간 제공

 

제주도. 그 아름다운 제주바다를 벗하며 휴식과 함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약천사에 열려 있다. 약천사 템플스테이는 제주 여행객들을 위해 신청자의 기호에 따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유동성 있게 진행한다. 다만 사찰에서 먹고 자고 예불하는

기본생활만 사찰규정에 따라 지키면 된다.

일정은 두가지.

매월 첫째 셋째 주 주말 불교문화체험을 위주로 한 1박2일 프로그램과

매월 넷째주 금~일요일 2박3일간 진행하는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이다.

전통체험프로그램은 서각과 탁본이 대표적이다.

돌과 나무에 글을 새기면서 팔만대장경이나 현판 주련 편액 등을 자기 손으로 직접 조성하는 서각체험은 인기가 높다.

석비와 기물 등의 각명과 문양을 먹으로 원형 그대로 종이에 떠보는 탁본 프로그램도 있다.

무엇보다 약천사 템플스테이는 제주도 지형문화에 걸맞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바닷가에서 참선과 포행을 하는 시간도 있고 제주 특유의 생태보고인 오름생태체험도 실시한다.

역사 깊은 제주 전통천연염색법 체험이나 제주사람들의 생활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된 민속마을투어,  감귤수확 체험 등 약천사 템플스테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약천사 전경

 

약천사에서 제일 높은곳에 있는 굴법당

 

불교문화체험 주말프로그램 (1박2일)

            매월 첫째주, 셋째주(토, 일요일)

 

템플스테이 일정표

 

1일 : 접수, 방사제공→입재식→사찰소개→사찰예절습의→저녁공양→저녁예불→불교문화체험→취침

2일 : 새벽예불→명상108배→참선→아침공양→스님과의 포행→다도체험→발우공양→특별체험프로그램

         →스님과의 차담→소감문 작성→회향식

쪾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2박3일) 매월 넷째주(금, 토, 일요일)

1일 : 접수, 방사배정→사찰예절→입재식→사찰소개→사찰예절습의→저녁공양→저녁예불→

        불교문화체험→취침

2일 : 새벽예불→명상108배→참선→아침공양→울력→다도체험→발우공양→휴식→특별체험프로그램→

         자유정진→저녁공양→저녁예불→스님과의 차담나누기→취침

3일 : 새벽예불→소감문 작성→아침공양→정리→회향식→제주문화탐방→공항서 회향

 

 

 

인터뷰/ 약천사 주지 성원스님  “하룻밤 푹- 쉬고 가세요”

 

“사람들은 마음을 쉬게 하기 위해 제주를 찾지요. 무엇보다 약천사 템플스테이는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기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주도에 사는 이들도 약천사서 템플스테이를 한다. 하지만 참가자 대다수가 뭍사람임을 감안했을 때 “오직 쉬게 해주고 싶다”는 게 스님의 뜻이다.

약천사 주지 성원스님은 약천사를 창건한 혜인스님의 상좌다. 오로지 포교를 위해 진력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던 은사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제주 제일의 포교도량으로 약천사를 키워내고 있다.

특히 템플스테이에 대한 스님의 포교열정은 뜨겁다. 다른 사찰에 비해 외국인 참가자가 많지만 스님은 틈틈이 외국어를 익혀

사찰안내를 도맡는가하면, 범종과 북고 치는 법 등을 몸으로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

사진촬영에도 일가견이 있는 성원스님은 매 템플스테이마다 직접 셔터를 누르면서 참가자들의 표정과 자세를 켜켜이 담아낸다. 스님의 컴퓨터엔 지난 2006년부터 약천사에 주석하며 템플스테이와 수련회, 봉축행사 등을 정성껏 담은 사진들이 빼곡하다.

“약천사 템플스테이 슬로건은 ‘아름다운 삶의 소리, 참된 나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자기 내면을 성찰하고 옛 문화의 깊은 체험을 맛보면서 건강한 삶을 가꿔가길 바랍니다.

제주에 오세요. 약천사가 지친 여러분들에게 싱싱한 활력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