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이야기=고려외

일본 스님 덕에 돌아온 ‘조선 불화’ 와 수월관음도

백련암 2010. 11. 11. 12:03

일본 스님 덕에 돌아온 ‘조선 불화’

‘감로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400년만에 귀환하는 ‘보물급’조선불화

조선 전기에 제작된 보물급 조선불화가 400여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다. 일본의 한 사찰이 소장 중이던 높이 3m에 이르는 대형 조선불화를 자진 반환해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일 일본인 에지마 고도(63ㆍ교토 류간사 주지)씨로부터 조선 전기(16세기)에 제작된 대형불화 1점을 기증 받았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일본으로 유출됐던 우리 문화재가 일본인 소장자의 자발적인 의사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뜻깊은 사례”라며 “향후 국외 유출 문화재의 환수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에 기증된 불화는 감로도(甘露圖)로서, 전체 크기 322×281㎝, 화면 크기 240×245㎝의 대형이다.

국내에 남아있는 감로도 중 가장 오래된 보석사 감로도(1649년 작ㆍ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보다 제작시기가 빨라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이 유력할 것으로 평가된다. 감로도란, 부처의 수제자인 목련존자가 아귀도(餓鬼道ㆍ아귀들이 모여 사는 세계)에서 먹지 못하는 고통에 빠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의식을 베푸는 장면을 그리는 그림이다. 화면 중앙에는 거대한 시식단(施食壇)이 차려져 있으며, 역대 제왕ㆍ왕후ㆍ신하와 더불어 비참한 죽음을 맞은 여러 영혼이 의식에 참석해, 부처의 가르침인 감로(甘露)를 받아 구제받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일본 교토에 있는 류간사(龍岸寺)에 전래되어 오던 것으로, 일본의 겐로쿠(元祿ㆍ1688~1703) 시대부터 소장돼 온 것으로 전한다. 기증자인 사찰 주지 에지마 고도씨는 이 불화가 한국의 문화재라는 사실을 관련 학자들로부터 전해 듣고, ‘한국의 문화재는 그것의 의미와 가치를 가장 잘 알아 줄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 받은 감로도에 대한 응급 보존처리와 수입 등록을 마쳤으며, 본격적인 보존 처리가 완료되는 내년에 특별 공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아무 조건 없이 귀중한 문화재를 기증한 에지마 고도 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내년 특별 공개회에 초청해 감사패를 증정할 계획이다.

 

 

고려불화 수월관음도<통도사 성보박물관 >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란?


수월관음이란 명칭은 '화엄경' 보다락가산의 유지(幽池)위에 비치는 달처럼 맑고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는 보살이라는 뜻으로

'화엄경'의 마지막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의 안내를 받아 보리심을 발하고 선지식을 찾아 마지막 보현보살에 이르기까지

 53선지식을 만나 구법의 순례를 하게 된다.
이 가운데 바다 위 온갖 보배로 된 청정한 곳으로 꽃과 과수들이 우거지고 맑은 샘과 시냇물이 흐르는 보다락가산에 상주하고 계신

관음보살을 만난다는 장면을 묘사해내고 있는 것이 수월관음도이다.


▸일본 가가미진자(경신사) 수월관음도는


1310년 고려 충열왕 시대 궁정화가 8명이 공동 제작한 뒤 1391년 경신사로 전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임진왜란 때 약탈 해 간

것인지 그 전래된 출처를 알 수 없다. 지금은 일부가 훼손돼 세로 4m30cm, 가로 2m54cm 크기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