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님의 꽃 이야기 불상이야

토실토실 알밤이 영그는 가을...

백련암 2012. 9. 5. 11:41

토실토실 알밤이 영그는 가을...

 

알밤 ↓

어느사이 가을이 성큼 우리곁에 와 있습니다.

항상 일찍 익는 마당가에 드리워진 밤나무가 

올해도 어김없이 알밤을 떨구고 있습니다.

 

 

 

나무에 오래 매달려 있을 기운이 모자란 밤송이는

성급하게 송이째 떨어졌습니다.

 

 

 

이정도 영글었으면 떨어져도 되죠? 하고 묻는듯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토실 토실 영근 알밤을 모두 내려놓고

빈가슴으로 바람을 맞고 있는 밤송이입니다.

많이 허전하겠지요?

 

 

 

바람에 떨어진 밤송이를 모아놓았습니다.

인증샷 한 컷...

 

 

 

작은 일과가 하나 생겼습니다.

밤송이 그닥 많이 달리지 않은 밤나무지만

매일 몇 알씩 알밤을 선물로 내어주는 밤나무아래 들르는 일입니다.

두 서너개씩 모아 추석에 차례때 쓸려고 모으고 있습니다.

그도 정성이니까요.

 

 

 

뻐꾹나리(꼴뚝나리) ↓

참 신기하게 생긴 꽃입니다.

뻐꾹나리라기 보다는 꼴뚝나리가 더 잘 어울립니다.

꼭 꼴뚜기를 닮았지요?

 

 

 

 

 

 

 

꽃술은 꼭 달팽이의 더듬이 처럼 보이기도 해요.

 

 

 

 

 

 

 

 

 

 

 

 

 

 

 

무릇꽃  ↓

무릇꽃도 상사화의 일종인가봅니다.

이른 봄 무성하게 올라온 잎은 여름이 되기 전 흔적없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꽃대가 쑥 올라와 사진처럼 꽃을 피웁니다.

뿌리는 파처럼 생긴것인데, 저 어렸을 때 무릇 뿌리캐어다

쑥이랑 또 다른 것 섞어서 범벅처럼 만들어 먹던 집이 있었습니다.

딱 한 번 먹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상사화 ↓

지난 번 보여드린 분홍색의 상사화는 꽃도 좀 컸었지요.

그 상사화는 봄에 싹이 올라올 때 잎도 넓고 컸습니다.

사진속의 상사화는 잎도 좀 작더니만 꽃도 작네요.

 

 

제피 ↓

향신료로 쓰는 열매입니다.

저 열매를 이맘때쯤 따서 따끈 따끈한 햇볕에 놓아두면 까만 씨를 내보입니다.

그 씨를 빼내고 껍질만 절구에 찧어 가루를 사용합니다.

절에서는 겉절이, 생김치, 시레기된장국, 등등에 사용합니다.

마을에서는 추어탕에 제피가루는 꼭 있어야 한다던데...

 

 

 

어떤 분들은 이 제피를 산초라고 부르는 이도 있던데,

산초는 따로 있습니다. 절에서는 이맘때쯤 산초도 따서 간장에 담궈먹습니다.

산초기름은 폐에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두부부쳐먹을때 산초기름을 쓰면

맛이 좋다고 하던데...그런데 산초기름 아무데서나 짜주지 않더군요.

 

 

물봉선 ↓

산골마을 개울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경기도 지역에선 노랑물봉선도 보았는데, 제 주변에서는

아직 못 보았습니다.

 

 

 

배초향(방아) ↓

연보랏빛 꽃이 예쁘지요?

저는 저 방아잎을 된장찌게에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향이 진해 싫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장떡을 구워 밑반찬으로 먹기도 하구요.

쌈으로 먹어도 맛있답니다.

 

 

 

 

 

 

 

무궁화 ↓

무궁화도 이제 막바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드문 드문 몇 송이의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보니

이제 내년에나 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