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토실 알밤이 영그는 가을...
알밤 ↓
어느사이 가을이 성큼 우리곁에 와 있습니다.
항상 일찍 익는 마당가에 드리워진 밤나무가
올해도 어김없이 알밤을 떨구고 있습니다.
나무에 오래 매달려 있을 기운이 모자란 밤송이는
성급하게 송이째 떨어졌습니다. ↓
이정도 영글었으면 떨어져도 되죠? 하고 묻는듯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
토실 토실 영근 알밤을 모두 내려놓고
빈가슴으로 바람을 맞고 있는 밤송이입니다.
많이 허전하겠지요? ↓
바람에 떨어진 밤송이를 모아놓았습니다.
인증샷 한 컷... ↓
작은 일과가 하나 생겼습니다.
밤송이 그닥 많이 달리지 않은 밤나무지만
매일 몇 알씩 알밤을 선물로 내어주는 밤나무아래 들르는 일입니다.
두 서너개씩 모아 추석에 차례때 쓸려고 모으고 있습니다.
그도 정성이니까요. ↓
뻐꾹나리(꼴뚝나리) ↓
참 신기하게 생긴 꽃입니다.
뻐꾹나리라기 보다는 꼴뚝나리가 더 잘 어울립니다.
꼭 꼴뚜기를 닮았지요?
꽃술은 꼭 달팽이의 더듬이 처럼 보이기도 해요. ↓
무릇꽃 ↓
무릇꽃도 상사화의 일종인가봅니다.
이른 봄 무성하게 올라온 잎은 여름이 되기 전 흔적없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꽃대가 쑥 올라와 사진처럼 꽃을 피웁니다.
뿌리는 파처럼 생긴것인데, 저 어렸을 때 무릇 뿌리캐어다
쑥이랑 또 다른 것 섞어서 범벅처럼 만들어 먹던 집이 있었습니다.
딱 한 번 먹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상사화 ↓
지난 번 보여드린 분홍색의 상사화는 꽃도 좀 컸었지요.
그 상사화는 봄에 싹이 올라올 때 잎도 넓고 컸습니다.
사진속의 상사화는 잎도 좀 작더니만 꽃도 작네요.
제피 ↓
향신료로 쓰는 열매입니다.
저 열매를 이맘때쯤 따서 따끈 따끈한 햇볕에 놓아두면 까만 씨를 내보입니다.
그 씨를 빼내고 껍질만 절구에 찧어 가루를 사용합니다.
절에서는 겉절이, 생김치, 시레기된장국, 등등에 사용합니다.
마을에서는 추어탕에 제피가루는 꼭 있어야 한다던데...
어떤 분들은 이 제피를 산초라고 부르는 이도 있던데,
산초는 따로 있습니다. 절에서는 이맘때쯤 산초도 따서 간장에 담궈먹습니다.
산초기름은 폐에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두부부쳐먹을때 산초기름을 쓰면
맛이 좋다고 하던데...그런데 산초기름 아무데서나 짜주지 않더군요. ↓
물봉선 ↓
산골마을 개울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경기도 지역에선 노랑물봉선도 보았는데, 제 주변에서는
아직 못 보았습니다.
배초향(방아) ↓
연보랏빛 꽃이 예쁘지요?
저는 저 방아잎을 된장찌게에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향이 진해 싫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장떡을 구워 밑반찬으로 먹기도 하구요.
쌈으로 먹어도 맛있답니다.
무궁화 ↓
무궁화도 이제 막바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드문 드문 몇 송이의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보니
이제 내년에나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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